디지털 혁신 두고 '동상이몽(?)'...생손보업계, 온라인 판매 "양극화" 심화

등록 2025.11.05 08:00:03 수정 2025.11.05 08:01:13
박상섭 기자 bakddol@youthdaily.co.kr

상반기 기준 CM채널 판매 비중, 생보 0.8% vs 손보 20%
“생보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가입기간이 길며 고액이 많은 탓”

 

【 청년일보 】 보험업계의 디지털 전환과 AI 기반 보험업무 혁신에 속도를 내면서 보험사의 CM채널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보험사의 CM채널에서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간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들은 CM채널 비중이 지속 증가하며 주요 보험 판매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생보사들은 디지털 전환 및 보험업무 혁신에도 불구하고 CM채널의 성장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22개 생명보험사의 대면채널 초회보험료는 약 14조512억원으로 전체 초회보험료(14조1천947억원)의 98.99%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TM(TeleMarketing)채널과 CM(Cyber Marketing)채널을 통한 초회보험료 비중은 각각 0.21%, 0.8%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15개 손보사의 CM채널 초회보험료는 3조9천873억원으로 전체 초회보험료(19조9천836억원)의 19.9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면채널 초회보험료는 72.83%(14조5535억원), TM채널 초회보험료는 7.22%(1조4428억원)로 집계됐다.

 

손보사의 CM채널은 2000년대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손보사의 CM채널 초회보험료 수익은 전체의 5.54%에 그쳤다. 같은 기간 TM채널과 대면채널의 비중은 각각 6.64%, 87.8%에 달했다. 손보사들이 CM채널을 통해 거둬들인 수입보험료가 14.4%포인트(p)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생보사와 손보사 사이의 CM채널 성장세에 차이가 벌어지는 것은 업종별 보험상품의 특성에서 기인한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CM채널에서 주력으로 판매되는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등은 손보사에서 취급하고 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특히, 이 상품은 상품 구조가 복잡하지 않으며 일정 부분 표준화돼 있는 만큼 비대면인 CM채널을 통한 판매에 적합하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견해이다.

 

또한 손보사들은 ‘디지털 혁신’에 맞춰 자회사로 운영하던 디지털 손보사를 합병하거나 자체 CM채널 고도화를 통해 고객 편의성 확대에 주력해 왔다.

 

실제로 최근 국내 최초 디지털 손보사 캐롯손해보험을 합병한 한화손해보험은 캐롯손보의 CM채널 경쟁력을 이용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캐롯의 디지털 역량과 한화손보의 영업채널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이에 반해 생보업계는 생보사의 상품 특성상 CM채널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보사의 주력상품인 종신보험 등의 보장성보험 상품은 보험 구조가 복잡해 보험 가입 과정에서 설계사의 개입이 많은 상품이 대다수를 차지해 비대면 가입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대형 생보사 한 관계자는 “생보사가 손보사 대비 CM채널 점유율이 떨어진 이유는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가입 기간이 길며 고액인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해 보험소비자가 직접 온라인 판매채널에서 비교·판단해 가입하기 쉽지 않다”면서 “반면 손보사의 상품은 보험 가입이 의무화돼 있거나 상품 구조가 정형화된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등을 CM채널에서 주력으로 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생보사들은 역사적으로 대면채널(설계사, GA)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추전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상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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