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넘어 ‘AI 에이전트’ 전성시대…디지털 생태계 변화 ‘급물살’

등록 2026.03.08 08:00:02 수정 2026.03.08 08:00:13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국내 플랫폼 기업, 올해를 AI 에이전트 확산 원년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 기대 속 국가별 경쟁 구도도 ‘뚜렷’

 

【 청년일보 】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AI 에이전트’가 향후 디지털 생태계 변화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AI는 챗봇이나 검색 보조 기능 수준에 머물러 일반 이용자가 체감하기 어려운 과도기적 단계에 있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2026년을 기점으로 AI 에이전트가 본격적으로 일상에 스며들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술 성능과 서비스 접근성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단순한 질문 응답을 넘어 실제 행동을 대신 수행하는 ‘디지털 비서’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다올투자증권에서 발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플랫폼 기업들은 2026년을 AI 에이전트 확산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이용자의 요청을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 실행까지 연결하는 형태의 서비스다. 예를 들어 상품을 추천하고 구매를 대신 진행하거나, 예약·결제·정보 탐색 등 여러 서비스를 한 번에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플랫폼 기업들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보할 수 있다. 광고 ROI(투자수익률) 상승 및 에이전트 사용료, 에이전트 연계형 매출 등을 주요 축으로 수익을 꾀할 수 있다.

 

즉 이용자 행동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해 광고 효율을 높이고, 프리미엄 기능에 대한 사용료를 부과하거나 커머스·콘텐츠 등 다른 서비스와 연결해 추가 매출을 창출하는 구조다.

 

국가별로 AI 에이전트 경쟁 구도도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AI 에이전트를 일상 속에 빠르게 녹여내고 있다.

 

텐센트의 ‘위안바오’, 알리바바의 ‘Qwen’, 바이두의 ‘후이보싱’ 등은 메신저, 결제, 쇼핑 등 기존 생활 서비스와 결합해 이용자의 실제 행동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단순한 AI 대화 기능을 넘어 음식 주문이나 쇼핑, 교통 서비스 등 다양한 생활 플랫폼과 연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미국 기업들은 대형언어모델(LLM) 성능 측면에서는 강점을 보이지만 실제 서비스 적용 속도는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글로벌 확장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알파벳은 AI 모델 ‘제미나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 확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스마트 글래스 등 하드웨어와의 결합 가능성도 거론된다. 메타 역시 ‘메타 AI’와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를 결합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하는 환경을 구축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플랫폼 기업들 중에선 대표적으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커머스·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AI 에이전트 도입과 함께 물류 서비스인 ‘N배송’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신규 코인 사업 등을 통해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AI 에이전트 ‘카나나’ 도입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 모멘텀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카카오톡 서비스 개편을 통해 광고 상품을 고도화하면서 광고 매출 성장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향후 국내 시장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의 커머스 진입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다만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의 내수 기반 경쟁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신저, 결제, 쇼핑 등 이미 구축된 이용자 생태계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를 빠르게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AI 에이전트 경쟁의 핵심은 기술 자체보다는 어떤 플랫폼과 결합해 실제 생활 속 서비스로 확장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이용자의 행동을 대신 수행하는 단계로 진화하면서 플랫폼 기업들의 사업 구조와 수익 모델도 함께 변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이같은 흐름 속에서 AI 에이전트가 향후 디지털 산업의 새로운 경쟁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김혜영 연구원은 “지금까지 AI 에이전트는 기술 발전의 과도기 단계에 머물러 이용자 체감도가 제한적이었지만, 2026년부터는 기술 완성도와 서비스 접근성이 개선되며 실질적인 효용을 체감하는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며 “플랫폼 기업들의 서비스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AI 에이전트 경쟁의 핵심은 모델 성능 자체보다 어떤 플랫폼 서비스와 결합해 실제 행동을 대신 수행하도록 만드느냐에 있다”며 “향후 커머스, 광고, 콘텐츠 등 플랫폼 비즈니스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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