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오는 5월 역대 최대 규모의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파업 불참자에 대한 보복성 조치를 공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반도체(DS) 부문 조합원 수가 급증한 상황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제품의 공급망 차질에 대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본부)는 9일부터 18일까지 전체 조합원 약 8만 9천 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본부는 투표 가결 시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의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논란이 된 지점은 노조 집행부의 발언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최근 유튜브 방송을 통해 "파업 기간 중 근무하는 자는 명단을 관리해 추후 강제 전배나 해고 협의 시 1순위로 안내할 것"이라며 강하게 압박했다. 또한 회사 측에 협조적인 직원을 신고하면 포상하는 제도까지 언급했다.
이를 두고 사내에서는 "파업하지 않을 자유를 침해하는 폭력적 행위이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지난 2024년 첫 파업 때와는 차원이 다른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조합원의 약 56%인 5만여 명이 반도체 사업부 소속으로, 사실상 과반 노조의 세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될 HBM4의 생산 스케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HBM4 양산 출하에 성공했으나, 통상 6개월이 소요되는 제조 공정 특성상 5~6월 파업은 치명적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설비 자동화로 당장 멈추지는 않겠으나, 고객사와 글로벌 투자자에게 상당한 불안 요소를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사태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 제도 개선'이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의 투명화와 상한선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영업이익 100조 달성 시 OPI 100% 추가 지급 등 파격적인 안을 제시했으나, 특정 사업부의 독식을 막기 위해 '상한선 폐지'만큼은 수용 불가하다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어 협상은 최종 결렬된 상태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