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이 아님에도 기능성을 암시하거나 정제·캡슐 등 건기식과 유사한 형태로 판매되는 일반식품이 빠르게 늘면서 소비자가 제품의 성격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건기식임을 인증하는 인증마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제품에 표시된 건기식 인증마크의 경우 바탕색과 잘 구분되지 않게 표시돼 있으며, 대표(참고) 디자인이 다른 인증마크와 유사해 효과적으로 소비자가 구분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본 지가 대형마트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유통 중인 건기식에 표시돼 있는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 확인 결과, 일부 제품의 경우 틀은 유지하되, 색상을 변경한 형태로 인증마크를 표시해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색상을 변경해 표시한 인증마크가 눈에 잘 띄지 않는 형태라는 점에 있다. 한 제품의 경우 건기식 인증마크의 그림과 글자의 색상을 흰색으로 바꾸어 표시하고 있었으나, 연청색을 닮은 제품 상자 색상으로 인해 건기식 인증마크가 잘 보이지 않았다.
해당 제품 외에도 건기식 인증마크 틀은 유지하되, 그림과 글자의 색상을 저마다 바꿔 표시하는 제품들이 많았고, 각 제품 배경 색상 효과에 의해 어떤 제품은 비교적 ‘건강기능식품’ 글자가 잘 보이지만 어떤 제품은 ‘건강기능식품’ 글자가 잘 보이지 않았다.
일반식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에 적용되는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마크와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 및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 인증마크의 대표 디자인의 유사성도 글자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을 경우 각각 다르게 오인할 소지가 있다.
현행 3개 인증마크(HACCP, 건강기능식품, GMP)의 대표(참고) 디자인은 민트색과 흰색 중심으로 이루어진 원형 테두리와 글자로 구성돼 있으며, 중간에 노란색 곡선이 아래쪽으로 휘어진 문양이 포함돼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자세히 인증마크에 표기된 글자를 잘 확인하지 않으면 HACCP 인증마크가 붙어있는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가 붙어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이었다.
시민단체 일각에서도 식약처가 관리하는 인증마크의 대표 디자인들이 큰 틀에서는 똑같아 각각의 인증마크를 다른 인증마크와 오인할 소지가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 등에 대해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인증마크의 차이점과 구별법을 알지 못하거나 관심이 없으면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거나 그 반대의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초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HACCP 인증마크와 건기식 인증마크 외에도 디자인이 유사한 인증마크가 많거나 디자인 유사성 여부와 상관없이 인증마크 종류가 너무 많아 각각의 인증마크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지고 그로 인해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물론 현행 인증마크 체계·디자인은 인증마크가 너무 많아 일일이 디자인을 기억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반영해 통일성 있게 개선한 사례이지만, 근본적인 해결법은 아니었다”면서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인증마크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음을 안내했다.
한 식약처 관계자는 먼저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의 대표 디자인은 참고용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색상을 변경해 표시할 수 있다”면서 “바탕색과 구별되게 표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정부에서는 인증마크 개선에 대한 의견을 취합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개선방향 중 하나로 인증마크마다 색깔 등을 달리해 구별이 명확히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건기식 인증마크를 바탕색과 잘 구분되지 않게 표시한 제품이 있다면 업체가 의도한 행동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건기식 인증마크를 획득한 제품이라는 프리미엄을 내보이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 같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