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내일(27일) 새벽 첫 야간 비행에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으로 제작을 총괄한 '민간 주관 발사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누리호는 총 13기의 위성을 실어 우주 궤도로 향한다.
26일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오는 27일 오전 0시 5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4차 발사를 진행한다. 누리호는 고도 600㎞ 태양동기궤도(SO)에 차세대중형위성 3호(주탑재)와 12기의 큐브위성을 올릴 계획이다.
이번 발사는 누리호 개발 이후 처음으로 민간 기업이 제작을 총괄했다는 점에서 '민간 중심 우주 산업 전환'의 상징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앞선 발사까지 주관 역할을 맡아온 항우연은 이번 발사에서 운용을 담당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제작 및 운용 참여를 통해 기술 확보에 나선다.
전날(25일) 오전 누리호는 무인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동했다. 당초 오전 7시 40분 이송 예정이었으나 기상 변수로 1시간 20분 지연된 뒤 오전 9시에 이동이 시작됐다. 약 1시간 42분 동안 1.8㎞를 이동한 누리호는 오후 1시 36분 발사대에 기립됐으며, 고정·엄빌리칼 연결·기밀점검 등 본격적인 발사 준비가 이어졌다.
이날 발사운용 개시 이후에는 연료·전기계통 등 최종 점검이 이뤄진다. 우주청은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추진제 충전 여부와 최종 발사 시각을 확정하며, 기상·우주물체 충돌 위험·기술 준비 상태 등을 종합 검토한다.
발사 시간 확정 후 약 4시간 전부터 연료(케로신)·액체산소 주입이 진행된다. 발사 10분 전부터는 '발사자동운용(PLO)'이 가동되며, 1단 엔진 추력이 300t에 도달하면 지상 고정장치가 해제된다.
누리호는 이륙 후 2분 5초에 1단을, 4분 32초에 2단을 분리한다. 고도 201.9㎞에서는 페어링(위성 덮개)이 분리되며, 약 13분 27초 후 목표 고도 600㎞에 도달하면 위성 분리가 본격 시작된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먼저 분리된 뒤, 이어 12기의 큐브위성이 20초 간격으로 2기씩 순차 사출된다. 위성 충돌 방지를 위해 간격을 둔 배치가 이뤄진다.
큐브위성 분리 순서는 세종대·쿼터니언 → 우주로테크·코스모웍스 → 코스모웍스·인하대 → KAIST·한컴인스페이스 → 서울대·스페이스린텍 → ETRI·항우연 위성 순이다. 모든 위성 분리 후 누리호는 충돌 회피 기동과 잔여 연료 배출을 마치고 발사 21분 24초 만에 임무를 종료한다. 이후 지구 중력 영향으로 대기권에 재진입해 소멸한다.
발사 성공의 핵심 기준은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고도 600㎞(±35㎞), 궤도경사 97.7~97.9도 범위에 안착하는지 여부다. 항우연은 “3차 발사 때와 동일한 수준의 오차 범위로, 약 6% 내”라고 설명했다. 부탑재 위성 12기의 안착도 확인되면 부수 임무까지 모두 달성하게 된다.
우주청은 발사 약 1시간 20분 뒤 누리호 4차 발사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발사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의 첫 비행이자, 민간 중심 우주 개발의 실질적 시작점으로 평가된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