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민간 주도로 처음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4차 발사에 성공한 가운데 글로벌 5대 우주 강국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그간 정부 중심의 우주개발(올드 스페이스)에서 민간 주도 우주 개발(뉴 스페이스) 시대에 본격 진입했다는 평가와 함께, 이번 발사 성공을 계기로 국가 차원에서 기업들의 우주 개발 도전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29일 우주항공청과 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에 따르면 최초로 민간주도로 제작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지난 27일 새벽 이륙해 성공적으로 발사됐고 탑재위성들을 계획된 궤도에 안착시켰다.
이륙 약 122초 후 고도 65.7km에서 1단 분리, 230초 후에 위성을 탑재한 3단을 감싸고 있던 페어링 분리, 263.1초쯤 고도 약 263㎞에서 2단 분리 및 3단 점화까지 진행 후 741.2초쯤 고도 600.5㎞에 도달했다.
이후 자세 안정화 과정을 거쳐 790.9초쯤 고도 601.3㎞에서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분리했으며 813.6초경부터 914.4초경까지 12기 큐브위성을 정해진 순서대로 모두 성공적으로 분리함으로써 임무를 완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축하하며 "밤낮없이 힘을 다해주신 연구진과 관련 산업 종사자분들께 깊은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발사는 민간 기업이 발사체 제작부터 운용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성공을 이끌어낸 첫 사례"라면서 "우리 과학기술의 자립을 증명해 낸 만큼 미래 세대가 더 큰 가능성을 향해 과감히 도전할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누리호는 '세상 혹은 우주'를 뜻하는 순우리말 '누리'에서 따왔으며, 그동안 항우연이 1·2·3차 발사 때 제작과 발사 과정을 주관해왔다.
그러나 4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서 누리호 제작을 처음 주관하며 민간 주도로 우주 개발에 나서는 일명 '뉴 스페이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이다.
HD현대중공업도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에 적잖은 공을 들였다. 이번 발사에서 '발사대시스템'을 총괄 운용하며 발사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완공된 제2발사대(지하 3층, 연면적 약 6천㎡) 기반시설 공사를 완료하고, 발사대 지상기계설비(MGSE), 추진제공급설비(FGSE), 발사관제설비(EGSE) 등 발사대시스템 전 분야를 독자 기술로 설계·제작·설치했다. 이후 모든 발사 과정에서 발사 전 점검·테스트 수행과 발사 운용까지 총괄했다.
특히 누리호 발사대시스템 공정 기술의 국산화율을 100%로 완성하며, 우리나라가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우주 발사 인프라를 독자적으로 구축·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4차 발사 성공으로 국내 독자 기술로 구축한 발사대시스템의 안정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내년 상반기 5차 발사, 2027년 6차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5차 발사에서는 초소형 위성 2∼6호를, 6차 발사 때는 7∼11호를 궤도에 올릴 예정이다.
내후년까지 총 2회에 걸친 반복 발사를 통해 누리호 성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민간 기업으로 발사체 기술을 이전하는 것이 정부 목표다.
최기일 상지대학교 군사학과 교수는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로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된 셈"이라면서 "국내 민간 기업들이 주도한 이번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본격적인 K-뉴 스페이스의 시대를 열어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우주산업은 군사 안보와도 직결된 전략산업인 만큼 이같은 인식을 갖고 개발 흐름이 가속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5대 우주강국 달성의 시발점은 미국, 중국 등 우주 선진국처럼 국가 차원에서 재정 등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는 것"이라면서 "아직 이들 선발 국가들에 비해 뒤처지는 부분은 사실이지만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안정적 예산과 인재 양성 병행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