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7/art_17515298675178_ff682a.jpg?iqs=0.9389298022366475)
【 청년일보 】 과거 철강·조선·자동차 등 대표적 중후장대(무겁고 두껍고 길고 큰 제품을 생산하는 업종) 산업은 업종 특성상 '남초' 이미지가 짙은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부각되면서 각 기업들은 각각 다양성·형평성·포용성(이하 DEI, Diversity·Equity·Inclusion)에 중점을 두며 여성 인력을 적극 영입하는 추세다.
재계에선 일명 '금녀(禁女)의 구역'으로 일컬어지던 중후장대 업종이 DEI 측면을 감안해 견고했던 진입장벽을 완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일 철강, 조선, 자동차 등 국내 중후장대 업종들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 여성 임직원과 관리자급 인원이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국내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는 지난해 여성 임직원 수가 1천15명(5.6%)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과 전년 대비 각각 5명, 11명으로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여성 관리직 수는 2022년과 2023년 71명(1.7%)으로 동일했지만 지난해 81명(2%)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여성 관리자(일반·연구직) 비중은 하락하고 있는 반면, 임직원 수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로 2022년 여성 관리자는 289명(전체 관리자의 8.5%)에서 이듬해 341명(9.5%)으로 증가하더니 지난해엔 179명(7.2%)이었다.
여성 임직원 수는 ▲2022년 438명(3.7%) ▲2023년 477명(4%) ▲2024년 503명(4.2%)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다양성 강화 일환으로 여성 인재 육성에 노력 중"이라면서 "기존 여성 임직원 비율이 높던 기획, 재경, 연구개발 부문을 넘어 생산관리, 품질 등으로 여성 채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대형 조선 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도 여성들의 '진입장벽'을 완화하고 있다.
HD현대의 선박 건조와 해양플랜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HD현대중공업의 여성 임직원 수는 ▲2022년 587명(4.6%) ▲2023년 613명(4.6%) ▲2024년 692명(4.8%)으로 3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관리직(고위·중간·주니어) 비중은 ▲2022년 8명(0.2%) ▲2023년 11명(0.3%) ▲2024년 15명(0.4%)으로 극소수에 그쳤다.
한화오션의 여성 임직원 수도 ▲2022년 401명(4.6%) ▲2023년 412명(4.6%) ▲2024년 570명(5.5%)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고위 관리직(임원) 수는 2022년 0명에서 이듬해 1명, 지난해 2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조직책임자 역시 같은 기간 2명, 4명, 7명에 그쳤으며, 여성 임직원 대다수가 '사무' 업무에 포진돼 있었다.
삼성중공업 마찬가지로 여성 임직원 수가 ▲2022년 318명(3.6%) ▲2023년 385명(4%) ▲2024년 392명(3.9%)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성 관리인력(과장 이상)은 2022년 118명에서 이듬해 165명으로 증가하더니 지난해 1명 감소한 164명을 기록했다.
![현대차·양재 본사 전경. [사진=현대차]](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7/art_17515015410658_065c73.jpg?iqs=0.6949703360675333)
이밖에 현대차,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계들도 여성 임직원 수와 관리자 비중을 해마다 늘리고 있다.
현대차의 여성 임직원 수는 ▲2022년 4천622명(6.3%) ▲2023년 5천127명(6.9%) ▲2024년 5천705명(7.5%)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 관리자 수 역시 ▲2022년 1천71명(6.3%) ▲2023년 1천360명(7.5%) ▲2024년 1천576명(8.5%)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은 과거부터 남성 인력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분야이지만 현대자동차 여성 임직원은 꾸준히 증가하며 기업활동에 다양한 관점을 더하고 있다"면서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여성 관리자 비율을 1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도 최근 3년간 여성 임직원과 관리자 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여성 임직원 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2년 1천512명(4.2%) ▲2023년 1천684명(4.7%) ▲2024년 1천792명(5%)이다.
임원 포함 관리직 여성은 ▲2022년 242명(4.8%) ▲2023년 301명(6%) ▲2024년 373명(7.2%)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올해까지 관리직 여성 비율을 8%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