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동절기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공급 능력을 확보하고 고강도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전력당국은 12월 초부터 202년 2월 말까지를 특별 대책 기간으로 설정하고, 예상되는 최대 전력 수요인 94.5GW를 여유롭게 상회하는 111.5GW의 공급 능력을 마련함으로써 잠재적인 전력 위협 요인들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러한 대규모 공급력 확보는 최근 수년간 반복되어 온 기록적인 한파와 기후 변화로 인한 전력 수요 패턴의 예측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최대 전력 피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6년 1월 셋째 주에는 발전 5사를 포함한 전력 유관 기관들의 모든 자원이 총동원 될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의 핵심 발전 자회사인 한국서부발전, 동서발전, 중부발전, 남부발전, 남동발전 등 발전 5사는 전력 안정화의 최전선에서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 발전사는 한파로 인한 설비 고장, 특히 보일러나 냉각 계통의 동파 사고를 막기 위해 경영진 주재의 특별 현장 점검을 이미 시행 중이다.
예를 들어, 서부발전은 태안발전본부를 중심으로 24시간 긴급복구 대책반을 가동하며 사소한 고장이라도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였고, 중부발전은 보령발전본부를 포함한 전국 사업장의 동파 취약 설비에 대한 집중 보강 작업을 완료헸다.
이는 불시 고장으로 인한 발전 정지가 전체 전력 계통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더 나아가 이번 대책에 민간 발전사들의 참여를 전례 없이 확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GS EPS, SK E&S 등이 보유한 상용 발전설비가 전력 피크 시점에 최대한 가동될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이는 공기업의 자원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극한의 수요 상황에 대비한 유연성 확보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한국전력공사는 송배전망의 안정성 확보에 주력하며, 송전선로와 변전소 등 취약 설비에 대한 특별 점검을 완료하고 노후 설비에 대한 교체 작업을 병행함으로써, 전력의 생산뿐 아니라 최종 소비자까지의 안정적인 수송 경로를 보장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전방위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력 수요가 94.5GW 예측치를 넘어설 경우를 대비하여 8.8GW 규모의 비상 예비 자원을 확보했다.
이 비상 자원에는 산업체의 자발적인 절전을 유도하는 수요 반응(DR) 자원과 예비 발전기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최악의 상황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블랙아웃)를 막기 위한 최종적인 안전장치 역할을 하게 된다.
더불어 전력거래소는 대책 기간 내내 실시간으로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전력 계통의 주파수와 전압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확보된 17.0GW의 안정적 예비력은 단순히 공급 초과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기후 리스크와 발전소 불시 정지에 대응하는 국가적인 보험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특히 최근 데이터센터와 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전력 수요 구조 자체가 고도화되고 예측 모델이 끊임없이 수정되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에너지 전환 정책 속에서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관리하고 기존 화력 발전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하이브리드형 계통 운영 능력이 절실하며, 이번 겨울철 대책은 이러한 전환기의 필수적인 노력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부는 대국민 홍보를 통해 오전 10시부터 12시, 오후 5시부터 7시와 같이 전력 사용이 집중되는 피크 시간대에 불필요한 전기 난방기 사용을 자제하고 절전을 실천하는 것이 곧 국가 전력망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