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 3분기(7~9월)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30·40대의 주택 매입이 늘면서 차주당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평균 취급액이 2억3천만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현상이 다시 두드러진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 편제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은 평균 3천852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26만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감소세를 보인 뒤 2분기 반등했고, 3분기에도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신규 가계대출의 44.6%를 차지한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신규 취급액은 2억2천707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1천712만원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3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최근 분기별로 증감이 엇갈렸지만, 3분기에는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증가 폭이 2천856만원으로 가장 컸고, 40대(+2천289만원), 20대(+1천701만원)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증가 폭이 3천45만원으로 가장 컸으며, 대구·경북권(+1천848만원), 강원·제주권(+1천506만원)도 비교적 큰 증가세를 보였다.
민숙홍 한국은행 가계부채DB반장은 “주택담보대출은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3분기에는 30·40대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신규 취급액뿐 아니라 잔액 기준으로도 가계부채 규모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3분기 차주당 가계대출 평균 잔액은 9천674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56만원 늘었고,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평균 잔액도 1억5천626만원으로 210만원 증가했다. 가계대출과 주담대 평균 잔액은 분기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주담대 잔액 증가 역시 30대(+549만원), 40대(+240만원), 수도권(+311만원)에 집중됐다. 연령별 주담대 평균 잔액은 30대가 2억2천13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20대(1억8천863만원), 40대(1억7천763만원)가 뒤를 이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