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내년 초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을 앞두고 한국 기업들이 혁신상 최다 수상국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최고 혁신상을 독차지하며 기술 리더십을 재확인했다.
28일 CES 주관사인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시상된 CES 혁신상 약 370개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218개(59%)를 수상했다. 미국은 52개(14.0%), 중국은 39개(10.9%)로 뒤를 이었으며, 현재 추세상 한국이 최종 수상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올해 초 열린 CES에서도 전체 혁신상의 절반에 가까운 208개를 수상하며 참가국 중 최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CES 혁신상은 매년 전 세계 100여 명의 심사위원이 기술력과 혁신성을 기준으로 평가해 수여하며, 부문별 최고 수준의 제품에는 '최고 혁신상'이 주어진다.
특히 이번에는 AI 분야에서 두각이 두드러졌다. 전체 36개 분야 중 핵심 트렌드로 꼽히는 AI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 3개를 모두 한국 기업이 차지했으며, 전체 최고 혁신상 30개 가운데 절반인 15개를 석권했다.
CT5가 개발한 대규모 멀티모달 모델 기반 웨어러블 AI 인터페이스 '존 HSS1', 딥퓨전AI의 소프트웨어 정의 360도 인식 솔루션 'RAPA'가 AI 최고 혁신상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로보틱스와 미국 메이플어드밴스드로보틱스가 공동 개발한 AI 기반 자율이동로봇 시스템 '스캔&고' 역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대기업의 수상 성과도 이어졌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양자보안칩 'S3SSE2A'는 사이버보안 분야, 삼성SDI의 초고출력 18650 원통형 배터리 'SDI 25U-파워'는 건설·산업기술 분야에서 각각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LG전자의 투명·무선 TV 'LG 시그니처 OLED T'는 이미징 분야 최고 혁신상에 선정됐다.
CES 2026은 내년 1월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4천500여개 기업이 참가해 AI를 중심으로 차세대 기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대규모 전시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대신 윈 호텔에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마련하고, 개막 전 '더 퍼스트 룩(The First Look)' 콘퍼런스를 통해 차세대 AI 비전을 공개한다.
LG그룹은 LG전자·LG이노텍·LG디스플레이가 LVCC 센트럴홀과 웨스트홀에 부스를 꾸린다. LG전자는 AI 기반 생활가전, LG이노텍은 차세대 AI 센싱 솔루션,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위아가 LVCC 웨스트홀에 대규모 부스를 설치한다. 업계에서는 이 자리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개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