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삼성중공업이 국내 주요 조선 3사 중 가장 낮은 시장점유율에도 수익성은 오히려 역대급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 FLNG(해상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한 '선별 수주'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2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중공업의 선박 부문 시장점유율은 14.9%를 기록했다. 한화오션(31.8%)과 HD현대중공업(29.2%) 대비 절반 수준에 가까운 낮은 수준이다. 특히 2023년 23.6%, 2024년 20.2%로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주량 또한 2023년 377만GT에서 2024년 375만GT, 지난해 3분기 말 243만GT로 줄었다.
반면, 수익성 측면은 시장점유율과 달리 독보적이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약 5천660억원으로 2024년 영업이익 5천27억원을 추월했다. 이 같은 성과는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선가 컨테이너선 매출 비중은 충분히 줄어들고, 고수익성 FLNG 매출이 늘어난 것이 호실적을 달성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8년부터 국내 도크에서는 마진이 높은 FLNG 물량을 건조함과 동시에 중국 조선소 및 국내 중소조선소(성동조선소)를 활용해 탱커를 건조할 예정이기 때문에 생산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이 유조선(탱커)과 컨테이너선 등 주력 선종을 대형화·고도화해 선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점도 실적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주요 유조선 제품군을 기존 A-MAX(애프라맥스)급에서 S-MAX(수에즈맥스)급으로 확대했다. 수에즈맥스는 선박에 화물을 가득 실은 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박이다.
컨테이너선도 기존 1만3천 TEU급에서 1만5천~1만7천 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몸집을 키웠다. 초대형 선박 위주로 수주잔고를 채우며 척당 단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단가는 2억달러(약 2천869억원)에 달한다.
선박 크기뿐 아니라 친환경 기술을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삼성중공업은 차세대 무탄소 연료 선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컨테이너선용 암모니아 멤브레인 연료탱크를 개발했으며,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액화·저장 시스템(OCCS) 기술을 선박에 적용했다.
선박 및 해양 설비에 특화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 또한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드론을 활용한 AI 홀수 계측 시스템, 스마트 시운전 서비스 개발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여 시장의 요구에 부응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회사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LNG 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양설비 등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 진행을 통해 목표 달성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