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모델 리스크 "재부각"...정희원發 논란에 휩싸인 식품업계

등록 2026.01.06 08:00:11 수정 2026.01.06 08:01:14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정희원 박사 '논란 확산'…식품업계, 잇따라 '협업 중단'
CJ제일제당, '라이스플랜' 패키지서 정희원 사진 삭제
매일유업, 패키지 노출 없어…계약 종료 시점과 맞물려
법적 분쟁 불거지며 인물 중심 마케팅 리스크 '재조명'
지난해 김수현 사생활 논란 이후 광고주 손배 소송 확대
업계 일각 "인물 의존보다 제품 경쟁력 중심 전략 필요"

 

【 청년일보 】 '저속노화' 열풍을 이끌며 식품업계와 협업을 확대해 온 정희원 박사가 사생활 관련 법적 분쟁에 휘말리면서, 관련 기업들이 협업을 중단하거나 노출을 정리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인물 중심 마케팅의 리스크가 다시 한번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정 박사와의 협업 관계를 정리했다. 이에 따라 정 박사의 레시피를 적용한 '렌틸콩현미밥', '파로통곡물밥' 등 '햇반 라이스플랜' 제품은 패키지가 변경됐으며, 웹사이트 내 관련 홍보물 역시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유업 역시 정 박사와 협업해 출시한 '매일두유 렌틸콩' 제품과 관련한 홍보물에서 정 박사 노출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매일유업 측은 해당 조치가 별도의 삭제 결정이 아니라, 계약 종료 시점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라는 입장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매일두유 제품 패키지에 정 박사의 사진이 사용된 적은 없다"며 "홍보물 역시 계약 종료에 따라 노출 기간이 끝난 것으로, 별도의 삭제 조치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계약은 종료된 상태이며, 향후 재계약 여부는 검토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정 박사는 앞서 CJ제일제당과 협업해 프로틴바를 선보였고,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저속노화' 콘셉트의 간편식 5종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외에도 샘표는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유튜브 채널이 기획한 '저속노화 대잔치' 팝업 행사에 참여하는 등 다수의 식품기업이 정 박사와 협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정 박사가 개인적인 법적 분쟁에 휘말리면서 업계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되는 모습이다.


정 박사는 연구소에서 함께 근무하던 30대 여성을 상대로 스토킹 피해를 주장하며 이 여성을 공갈미수와 주거침입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여성은 "권력 관계 속에서 발생한 젠더 기반 폭력"이라며 정 박사를 강제추행 혐의로 맞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사안이 단기간 내 결론에 이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인물 중심 마케팅'이 갖는 구조적 위험이 재조명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과거 연예인 모델의 사생활 논란이 기업과의 법적 분쟁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배우 김수현은 미성년자 교제 의혹이 불거지며 다수 기업과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렸다.

 

쿠쿠전자와 렌탈 전문기업 쿠쿠홈시스, 쿠쿠홈시스의 말레이시아 법인 쿠쿠인터내셔널 버하드는 김수현과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를 상대로 약 2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논란 이후 광고물을 전면 중단하며 "신뢰관계 파탄"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5부는 지난해 11월 열린 첫 변론에서 쿠쿠전자 측에 김수현의 귀책 사유가 계약 해지 사유에 해당하는지 구체적으로 특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재판부는 형사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이에 대해 쿠쿠전자 측은 "형사 사건의 종결 여부와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은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의 2차 변론은 오는 16일 진행될 예정이다.


한 화장품 브랜드 광고주가 제기한 약 28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 중이다. 해당 브랜드 A사는 김수현과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액을 기존 5억원대에서 28억6천만원으로 증액했다.


이 밖에도 김수현이 광고 모델로 활동했던 일부 업체들이 김수현과 소속사를 상대로 잇따라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제기된 청구 금액은 약 73억원에 달하며, A사의 청구액 증액을 반영할 경우 전체 소송 규모는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업체는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해 김수현 소유 아파트에 대한 가압류가 결정되기도 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모델 리스크는 예측하기 어려운 성격이 있다"며 "시너지를 위해 모델을 기용할 수는 있지만, 지나치게 인물 중심 마케팅에 의존하기보다는 제품 본연의 경쟁력에 기반한 전략이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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