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정조준… '3천억 투자' 승부수

등록 2026.01.27 14:06:56 수정 2026.01.27 14:13:38
강필수 기자 pskang@youthdaily.co.kr

27일 알고마 스틸과 2억 달러 현금출연 MOU 체결
수주 결과에 투자 변경·취소 가능…실패 리스크 차단

 

【 청년일보 】  한화오션이 최대 6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P) 수주를 위해 현지 철강 생태계에 대한 대규모 투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캐나다 정부가 중시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수주 성공 시 장기적인 수익원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날 공시를 통해 캐나다 철강업체 알고마 스틸(Algoma Steel)의 구조용 강재 빔 생산시설 건설을 위해 미화 2억 달러(한화 2천885억6천만 원)를 현금출연하는 양해각서(MOU)를 알고마(Algoma)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규모는 한화오션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천897억원의 99.58%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한화오션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4천295억원과 비교하면 67.18%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업계는 한화오션의 리스크 관리에 주목하고 있다. 현금출연 및 구매 의무는 한화오션의 CPSP 사업 수주를 조건으로 효력이 발생한다. 향후 CPSP 수주 일정 및 결과에 따라 투자는 변경 또는 취소될 수 있다. 재무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면서도 입찰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옵션형 베팅'을 택했다.

 

이번 MOU를 두고 캐나다 정부의 '산업기술 혜택(ITB)'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계획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캐나다는 방산 계약 시 계약 금액의 상당 부분을 현지 산업에 재투자하도록 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현지 철강 시설 투자를 통해 이를 만족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투자의 대가로 향후 10년간 해당 강재 빔 사업에서 발생하는 연간 순매출의 3.0%를 매년 수령하는 권리를 확보했다. 잠수함 건조 이익 외에 현지 철강 사업 성과에 따른 배당 성격의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밖에도 한화오션은 최대 미화 5천만 달러 한도 내에서 현지 강재를 구매해 잠수함 건조 및 인프라 건설에 활용하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잠수함 기술력에서는 이미 검증받은 한화오션이 캐나다 정부가 중시하는 '자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대해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한 데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투자 계획으로 캐나다의 신뢰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업계는 기업 차원의 현지 투자 외에 정부 차원의 지원 또한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정부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6일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 협력 특사 자격으로 방위산업 협력 강화 논의를 위해 캐나다로 출국했다. 강 실장 외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등도 특사단으로 동행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잠수함의 성능은 한화오션의 독일 경쟁작보다 우월하지만, 방위산업에서 수출은 개별 기업이나 제품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정치·경제적 요소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며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 수주 여부는 한국이 정부 차원에서 캐나다 정부가 원하는 산업 인프라 구축 등 경제 활성화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35길 4-8, 5층(당산동4가, 청년일보빌딩)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회장 : 김희태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국장 : 안정훈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