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해외 업체들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기업 BYD의 2천만원 초반대의 소형 전기차 출시 임박 등 '중국산' 가격 경쟁 본격화로 내수 시장에서의 대응 방안 고민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BYD의 소형 전기차 ‘돌핀’이 오는 11일 국내 시장 출시 예정이다.
BYD코리아에 따르면 돌핀은 전 세계에서 100만대가량이 팔린 도심 주행용 전기차다. 특히 이 차는 BYD 저가 공세 전략의 핵심 모델로 꼽힌다. 돌핀의 국내 판격은 기본형 기준 2천450만원으로 BYD가 지난해 1월 국내에 출시한 소형 전기 SUV 아토3보다도 저렴하다. 여기에 보조금까지 고려하면 소비자가 부담하게 되는 실구매가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돌핀의 출시는 '저가 공세'의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해외 업체들의 국내 시장 저가 공세로 가격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 대비 낮아진 가격의 제품을 선보이는 등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테슬라는 최근 중국산 '모델3 스탠다드'를 4천199만원에 내놓았다. 보조금까지 고려하면 구매자가 부담하는 실구매가는 3천만원대 후반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초 BYD가 선보인 소형 전기 SUV 아토3는 3천만원대 초반 제품이다.
해외기업 저가 공세의 위력은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 변화로 이어졌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75%에 달했던 국산 전기차 점유율(신규등록 기준)은 지난해 57.2%까지 내려왔다. 전년 대비로는 6.8%p 하락했다.
2022년 25%였던 수입차 점유율은 매년 성장을 기록하며 지난해 42.8%까지 올라왔다. 특히 지난해 국내에 신규 등록된 전기차 22만177대 중 중국산 제품은 7만4천728대(34%)에 달했다.
저가 공세와 동시에 품질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보니 해외 완성차 업체들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기차의 대중화가 이뤄지며 제품 하드웨어와 기술 등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고가의 제품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좋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업계는 중국산 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당장 저가 공세에 대항할 수 있는 이렇다 할 묘수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BYD에 이어 중국 지리자동차가 전기버스는 물론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출도 임박했다. 지난달 초 한국모터스그룹(중국 지리자동차의 전기버스 국내 독점 공급 기업)은 초대형 전기 버스 ‘파라이즌 u12E’의 국내 인증을 완료했다. 파라이즌 u12E는 지리 산하 상용차 브랜드 파라이즌의 전기버스 모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작년 BYD 전기버스가 중국산 저가 공세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전기버스의 경우 보조금 규모가 작지 않음에도 보조금이 없이도 국내 기업 생산 제품보다 가격이 더 낮으면서도 품질도 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국내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비중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더 늘어날 것"이라며 "BYD의 돌핀에 이어 지코까지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고, 테슬라의 중국산 모델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제는 글로벌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내수 시장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가 된다"며 "현대기아도 걱정인 게 국내 경차도 위탁 생산을 주고 있다 보니 사실상 BYD의 돌핀 같은 모델에 대한 대항마가 없다"고 부연했다.
【 청년일보=신영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