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4분기(2025년 9월~12월) 1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내수 침체와 경쟁 심화로 인해 국내 음료는 물론 주류 부문의 수익성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부문이 40% 넘는 이익 성장을 거두며 실적을 방어했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해외 자회사의 수익성 저하 우려가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천672억원으로 전년보다 9.6% 감소했다. 매출은 3조9천711억원으로 1.3%, 당기순이익은 512억원으로 14.7% 줄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손실은 12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또한 43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수출 및 해외 자회사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불확실한 대외 환경과 지속되는 경기침체 및 내수 부진, 주요 판매 채널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음료와 주류 판매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음료 부문의 영업이익은 7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9.0%, 주류 부문은 2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줄었다. 이에 비해 필리핀·미얀마·파키스탄 등 글로벌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1% 증가한 67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해외 자회사의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황종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국내법인의 해외 수출 및 필리핀, 파키스탄 등 현지 음료 제조·판매 자회사의 매출비중이 최근 30~40%로 상승하는 등 해외사업 규모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회사의 영업실적 내 해외사업의 기여도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수익 구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부문이 실적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필리핀 등 해외 자회사의 수익성이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필리핀 법인의 연결 회사 편입으로 음료 부문 매출이 확대됐지만, 이익창출력은 과거 대비 저하됐다는 분석이다.
구정원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2023년 9월 중 관계법인이었던 필리핀 법인의 경영권 확보 절차를 완료해 연결법인으로 편입하면서 해외 부문 규모가 확대됐다"며 "기존 미얀마 및 파키스탄 법인을 포함해 해외 판매조직 강화, 생산라인 증설, 경영 효율화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책임연구원은 "필리핀 법인은 설비 노후화, 물류망 비효율 등으로 인해 낮은 영업수익성을 기록해 왔다"며 "편입 이후 롯데칠성음료 음료 부문의 이익률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5년 1분기 필리핀 공장 통폐합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과 미얀마 원액 수입 통관 지연의 영향으로 해외 자회사 영업이익률이 0.2%까지 저하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음료 및 주류 부문에서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안정적인 영업현금 창출력으로 재무 부담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책임연구원은 "회사의 국내 음료시장 내 견고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한 음료 부문의 사업경쟁력 및 우수한 실적 시현, 정부의 내수 진작을 위한 재정지원 방안 마련 등을 감안할 경우, 전사 차원의 우수한 이익창출력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향후 주력제품의 판가조정 및 소주 신제품의 판매호조, 소주공장 통합 등 생산시설 합리화에 따른 가동률 상승을 통하여 주류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구정원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재무적 측면에서는 당분간 기존사업 역량 강화 및 생산효율화를 위한 설비 증설과 해외사업 확장 관련 투자지출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현금 흐름에 대응해 투자 시기를 적절히 조절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영업현금 창출력을 토대로 재무 부담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