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국과 이란의 전쟁 영향으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오일 쇼크’ 불안감이 한국 경제를 덮치고 있다.
특히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국제 유가 급등 시 경제 성장률 하락과 물가 폭등이라는 직격탄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미-이란 전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 규모(세계 12위) 대비 원유 소비량(세계 7위)이 높다.
2024년 기준 한국의 경제 원유의존도(배럴/GDP만달러)는 5.63배럴로 OECD 37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국제 유가 급등이 한국 경제에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뜻한다.
국제 유가 변동에 따른 시나리오별 파급효과를 살펴보면, 한국 경제는 유가 상승 폭에 따라 가파른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올해 기준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내외 수준을 유지할 경우, 경제성장률(-0.1%p)과 경상수지(-58억 달러)에 큰 영향은 주지 않으나, 소비자물가상승률에는 다소 높은 0.4%p의 증가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국제 유가 배럴당 100달러 시, 경제성장률 최소 0.3%p 하락, 소비자물가상승률 1.1%p 상승 등 실물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또한 260억 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감소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오일 쇼크 시나리오인 배럴당 150달러를 기록하게 될 경우, 경제성장률 최소 0.8%p 하락, 소비자물가상승률 2.9%p 상승, 경상수지 767억 달러 감소의 영향을 예측했다.
보고서는 최근 한국 경제의 경기 복원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에서 이번 중동발 충격은 경기 회복 국면으로의 진입을 상당 기간 지연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특히 실질임금이 줄어드는 가운데 물가만 치솟는 '스크루플레이션(Screwflation)'이 본격화되면서, 내수 경기가 침체 국면에 빠질 것으로 우려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오일 쇼크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및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과도한 원유의존도를 개선하기 위한 경제·산업 구조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