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조원' 역대급 투자행 이륙했지만…대한항공, 이익은 '난기류'· 부채는 '폭풍우'

등록 2026.03.11 08:00:04 수정 2026.03.11 08:00:17
강필수 기자 pskang@youthdaily.co.kr

2033년까지 신규 항공기 도입에 64조 투입
엔진정비공장 건립 비용 5780억원으로 증액
CAPEX 확대에 차입금 부담 3년 연속 증가
아시아나 통합 여파에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
신규 회사채는 투자 대신 리스료 상환 투입

 

【 청년일보 】 대한항공이 신규 항공기 도입과 정비 인프라 확충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재무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매출 규모는 커졌지만 수익성이 둔화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회사의 CAPEX(유형자산 취득·개량 등에 따른 자본적지출)와 차입금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신규 항공기 구매를 위해 2033년 3월까지 64조4천58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투자로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해 향후 항공운송 수요 증가에 대비하는 한편 노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비 인프라 투자 규모도 불어났다. 앞서 대한항공은 MRO(항공정비)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천 운북지구 엔진정비공장 건립에 2026년 12월 31일까지 3천34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주물량 증가에 따른 신규 시설 확충 및 공사기간의 연장, 인건비·재료비 상승에 따른 시공비 증가를 고려해 투자금액을 5천780억원으로 늘리고 투자기간도 2027년 12월 31일로 연장했다.

 

이에 대한항공의 CAPEX 규모는 2021년부터 2025년 3분기 말까지 5년에 걸쳐 증가 흐름을 보였다. 문아영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대한항공의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CAPEX는 약 3조원으로 신기재 도입, 인천공항 라운지 리뉴얼, 아시아나항공 연결편입 영향 등으로 투자 소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노후 기단 교체와 연료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해 2026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15대 이상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밖에 엔진정비공장 설립, 해외 항공사 지분 매입(지난달 캐나다 항공사 웨스트젯 지분 매입에 약 2천700억원 투입) 등을 고려하면 자금 소요 확대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의 대규모 투자가 차입금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결 기준 대한항공의 총차입금은 2023년 말 10조9천469억원, 2024년 말 19조4천259억원, 2025년 3분기 말 21조3천598억원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류연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24년에는 항공기재 취득 등 약 2조9천억원의 투자 소요와 아시아나항공의 종속회사 편입으로 인해 연결기준 차입금이 크게 증가했다"며 "2025년에도 항공기 도입이 지속되며 차입부담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취득에 따른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연결 기준 대한항공의 매출액은 25조2천255억원으로 전년 17조8천707억원 대비 4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1136억원으로 전년 2조1102억원보다 47.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천47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3.2% 줄었다.

 

대한항공은 대규모 투자 실행을 위한 현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최근 회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한 자금은 항공기 리스료 등 채무상환에 투입되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전날 발행한 총 3천040억 원 규모의 제115-1회 및 115-2회 무보증사채를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용목적은 항공기 리스료로 이달 12일부터 오는 6월 22일까지 지급처에 리스료를 지불할 예정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이 신규 항공기 도입 등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을 통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금 유출 부담을 장기간에 걸쳐 분산하는 한편, 고효율 기재 도입 등에 따른 수익성 향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아영 책임연구원은 "장기간에 분산돼 이뤄지는 항공기 도입 투자 특성 등을 고려하면 대한항공이 자금 소요에 원활히 대응하며 재무 부담을 관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류연주 수석연구원은 "고효율 기재 도입에 힘입어 원가 절감 및 수익성 제고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년간 확충해 온 재무 여력,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시너지를 통한 영업현금 창출력 제고 등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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