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값이 높은 지역일수록 아이를 늦게 출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주거비로 인한 여성의들의 활발한 경제활동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20일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20% 표본조사 자료를 분석해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이 결혼 후 첫 출산까지 걸리는 기간이 1.75년으로 가장 길었다.
이어 경기(1.66년), 세종(1.63년), 부산(1.61년), 인천(1.59년), 대구·대전(1.57년), 충남·울산·경북·경남(1.52년), 강원(1.50년), 광주·충북(1.49년), 전남·제주(1.47년), 전북(1.46년) 등 순으로 집계됐다.
시 단위에서는 서울 용산구가 1.94년으로 첫 출산간격이 가장 길었으며, 서울 서초구(1.90년), 서울 강남구(1.87년) 등이 뒤를 이었다.
김경용 통계개발원 통계분석실장은 "높은 주거 비용과 여성의 활발한 경제활동 참가가 첫 출산간격을 지연시키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초혼 연령도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50~1954년 초혼 여성 평균 연령은 19.1세였으나 2010~2015년에 결혼한 여성의 초혼(初婚) 연령은 29.4세로 집계됐다. 초혼 연령이 10.3년 늦춰진 것이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출생아 수도 4.5명에서 1.3명으로 줄었다. 특히 무자녀 비중은 2.3%에서 37.2%로 16.2배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