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국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에서 집단 면역을 끌어내려면 적어도 국민의 70%가 맞을 수 있는 분량의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숭실대 수학과 심은하 교수는 지난 22일 일본 수리 생물학회에 참석해 이러한 내용이 담긴 ‘한국 코로나19 최적 백신 접종 계획’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심 교수는 인구의 감염 상황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하는 ‘수리모델링’ 기법을 이용해 연령대별 접종 전략을 제시하고 제한된 백신의 물량을 고려한 접종 방안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백신 예방 효과가 97%인 경우 국민의 70%가 맞을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해야 집단 면역을 끌어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활동성이 높고 접촉자가 많은 20∼65세의 80% 이상, 20세 미만 인구의 60% 이상에 우선 접종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만약 코로나19 백신 예방 효과가 90%에 그칠 경우에는 국민의 80%가 백신을 맞아야 집단 면역이 구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심 교수는 백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을 대비한 접종 방안도 제시했다. 국민 30% 미만이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으며 백신의 예방 효과가 건강한 성인 기준 80% 미만일 경우, 20세 미만 인구에게 백신 접종을 우선시하는 것이 확진자 수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세 미만의 인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높아 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한다면 간접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중증 환자 수를 최소화하고자 한다면, 65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우선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심 교수는 “감염병의 경우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을 할 수 없어 수치적 시뮬레이션을 통한 예측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가 국내 코로나19 예방 정책에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