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직장인 연간 유산율 23%…가정주부 1.3배 높아"

등록 2018.01.15 11:41:21 수정 2018.04.14 00:00:00
김수진 기자 soojin03@youthdaily.co.kr

<출처=pixabay>

우리나라 직장 여성의 연간 유산율이 2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정주부 등 비근로 여성 유산율의 1.3배 높은 수준이다.

15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최근호에 따르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 김은아 직업건강연구실장(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연구팀은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직장가입자와 피부양자(전업주부 등)로 각각 등록된 여성의 임신(43만343건)과 출산(34만88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여성 근로자(직장가입자)의 연간 유산율은 23.0%로 비근로 여성(피부양자)의 19.1%보다 3.9%포인트 높았다.

이를 바탕으로 한 전체적인 유산(인공유산, 치료유산 제외) 위험도는 근로 여성이 비근로 여성의 1.26배였다.

임신 20주 이전에 질 출혈이 생기는 ‘절박유산’의 경우 근로 여성의 위험도가 비근로 여성의 1.38배에 달했다. 또 같은 조건에서 조산 위험과 태아발육부전 위험도는 각각 1.1배, 1.19배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 유산 위험은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이 1.47배로 가장 높았다. 이 직업군에는 건물 청소 및 유지관리, 조경관리 및 여행사 등이 포함된다.

연구팀은 이 직업군이 유체노동과 불규칙한 근무시간, 여러 화학물질 노출 등이 생식 과정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다음으로는 제조업 1.35배,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의사, 간호사, 방사선 작업종사자 및 기타 의료인 등) 1.33배, 도소매업과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화학물질, 박테리아, 방사성동위원소에 노출되는 실험실 근로자) 1.29배 등이었다. 

김은아 실정은 "업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연구결과 일하는 것만으로도 유산율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갈수록 출산율 뿐 아니라 임신율 자체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근로시간 단축 등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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