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문재인 대통령이 최초로 코스피 3000 시대를 언급하면서 주가 향방에 이목이 집중됐고 메리츠증권은 코스피의 PER(주가수익비율)이 다른 국가보다 낮다고 밝혀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외국인 매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위주로 편중되면서 종목 빈부격차가 확대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는 반도체업종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거듭된 랠리 속에서 상승하고 있는 건설주의 향후 전망도 밝다는 의견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나왔으나 유통주는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고 쌍용차가 경영악화 지속으로 600억원을 연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 문 대통령, 코스피 3000 시대 첫 언급…주가 향방 촉각
문재인 대통령이 주가 3000 시대가 희망적이라고 밝힌 가운데 코스피 상승 랠리가 지속될지 주목. 상장사들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며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문 대통령의 말처럼 3000 시대가 성큼 다가올 수 있을지 관심 집중.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주가 3000 시대 개막에 대한 희망적 전망까지 나온다"고 밝힘.
그는 주가 상승세는 우리 경제의 희망을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라고 강조. 또한 벤처기업이 주식시장의 주역이 된 것이 경제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것이며 수출이 빠른 경제회복을 주도하고 있다고 호평.
◆ 국내 증시 MSCI 선진지수 도입 '시급'…"60조 외인 순매수 기대"
한국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 추진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안정적인 매수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옴.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15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공동주최로 열린 ‘코스피 최고치 경신,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 토론회에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때 약 60조원 규모의 안정적인 기반의 외국인 순매수가 확보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힘.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 선진국 지수 편입이 당연하다고 강조.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규모는 세계 9위이며 국내총생산(GDP)과 수출규모는 10위. 이 연구원은 발표에서 신흥국 지수에서 빠질 경우 140조원이 유출되나 선진국 지수 편입 시 시가총액 비율(1.8%)에 따라 200조원이 유입되며 순유입은 60조원대라고 전망.
◆ 메리츠證 "코스피 PER 타 국가 보다 낮아"
최근 급등한 지수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의 PER(주가수익비율)이 타국가 대비 낮다는 분석이 나왔음.
메리츠증권은 글로벌 증시 PER이 전부 크게 상승했는데 한국의 PER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다고 밝힘.
실제로 미국 S&P500의 PER은 37배 수준으로 한국(13.1배)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남. 메리츠증권은 포괄적인 기술 혁신이 미국의 장기 강세장과 PER의 구조적 상승을 뒷받침한 것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은 한국의 PER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 랠리 속 종목 빈부격차…외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매수 편중
국내외 증시는 악재와 호재가 섞여 있음. 시장 속을 들여다보면 쏠림 현상 심화. 오르는 종목만 오름. 종목 차별화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
전날 국내 코스피지수는 장중 최고치(2782.79)를 경신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전 거래일 대비 7.86포인트(0.28%) 내린 2762.20으로 마감. 전날 외국인은 전반적으로 순매도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속한 전기·전자 업종은 1349억원 순매수.
이에 국내 증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1월 이후 주간 수익률 기준 6주~4주 연속으로 추세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업종은 26개 업종 중 1~2개에 불과하다"며 "순환매 장세에서도 5주 연속 추세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
◆ '알고보니 형보다 잘난 아우' SK하이닉스, 후끈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음.
디램(DRAM)과 낸드(NAND) 등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 전 세계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 신호가 켜진 가운데 내년 메모리 반도체는 지난 2018년 이후 2년 만에 ‘슈퍼사이클’을 맞이할 것이란 기대감이 상승.
특히 증권사들은 반도체 사업만 하는 SK하이닉스가 업황 턴어라운드에서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1500원(1.30%) 오른 11만7000원으로, 삼성전자는 600원(0.82%) 7만4000원으로 거래 종료.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각각 20%, 10.9% 상승.
◆ 증시 랠리에 건설주 기지개…향후 전망도 '청신호'
올 한해 외면 받았던 건설주들이 최근 신고가 랠리를 펼침.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남광토건은 200원(1.46%) 오른 1만3900원에 거래를 마침. 남광토건은 이달 들어서만 38% 올랐는데 지난 10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 11일에는 장중 1만50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
건설업 대장주인 GS건설도 지난 11일 장중 3만7650원에 신고가를 기록. GS건설은 연초 대비로는 27%, 코로나19 저점(3월19일) 대비로는 162% 가량 급등. 같은날 삼성물산(13만2500원)과 KCC건설(8900원), 동부건설(1만4500원)도 신고가를 썼음. 한 증권전문가는 내년에 분양 물량 증가 사이클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
◆ 조선주, 유가 상승·환율 하락 '특수'…랠리 지속하나
국내 조선주들이 잇따라 대형 수주에 성공하며 주가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음.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유가에 원·달러 환율 약세로 수주환경이 개선되며 조선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11월 이후 주가가 78.89% 상승하고, 한국조선해양(39.45%) 삼성중공업(39.13%) 대우조선해양(29.91%)도 큰폭으로 오르는 등 조선 4사의 주가가 강세.
조선주의 강세는 최근 대규모 신규 수주에 성공하는 등 수주 회복기에 진입했고,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내년에도 신규 수주 물량이 크게 늘 것이란 전망 때문.
◆ "백신 나왔는데"…유통주는 아직 '침울'
최근 국내 증시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염증(코로나19) 피해가 컸던 유통주는 백신 소식에도 회복세가 더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 주가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내년에는 실적 개선 기대가 큰 종목을 중심으로 눈여겨볼 만 하다고 조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까지 최근 한달간 상승률이 10.8%로 나타났음. 업종별로는 같은 기간 유통업이 4.1% 상승에 그쳤음.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코로나19백신 상용화가 가시화되면 백화점과 면세점 수혜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겠으나 단기적인 주가 상승 여력을 크게 보기는 어렵다"고 밝힘.
◆ 쌍용차, 600억원 연체…"경영악화 지속"
쌍용차는 경영 상황 악화로 600억원 가량의 대출 원리금 상환을 연체했다고 15일 공시.
쌍용차는 "상환자금이 부족해 대출 기관과의 만기 연장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 대출원금은 599억원, 이자는 6천여만원. 이는 쌍용차 자기자본 7천492억원의 8.02%에 해당.
쌍용차는 이날 기준 JP모건에 원금 약 200억원과 이자 2천만원, BNP파리바에 원금 100억원과 이자 1천만원,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 원금 약 300억원과 이자 3천만원을 상환해야 함.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는 지분율을 낮춰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이며 쌍용차 적자도 15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음.
◆ 코스피, 2750선 마감…"외인·기관 매도"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하락 마감.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38포인트(0.19%) 내린 2756.82에 거래를 종료. 지난 14일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 지수는 전장보다 1.45포인트(0.05%) 오른 2763.65에서 출발했으나 곧 하락 전환해 약세 흐름을 유지.
장중 한때 2735.08까지 내려갔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해 약보합으로 장 종료. 코스피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천857억원, 2천503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 개인은 6천7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코스피 매도 우위. 코스닥은 전장보다 1.73포인트(0.19%) 오른 931.27로 마감.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