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보다 협력"…대형건설사, 컨소시엄 협공 통해 '수주확대'

등록 2021.01.31 00:00:00 수정 2021.01.31 00:52:57
이승구 기자 hibou5124@youthdaily.co.kr

코로나19로 일감 줄어든 상황서 ‘경쟁’ 대신 ‘안정적 수주’ 선택 늘어
‘대규모 자본 투입’ 공사, 컨소시엄 참여시 위험요소‧홍보비 등 경감
기술력‧노하우 공유 등 시너지 효과…올해 컨소시엄 아파트 대거 분양

 

【 청년일보 】최근 2개 이상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꾸려 시공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였던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정부의 각종 부동산 관련 규제 등으로 국내외 일감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경쟁’보다는 ‘안정적 수주’라는 실리를 택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산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공사를 단독으로 입찰할 경우 자금조달이나 인력‧자재수급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컨소시엄을 꾸려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는 한편 타 건설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컨소시엄으로 시공에 참여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 컨소시엄, 대규모 공사서 위험요소 경감…시너지 효과도 기대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치열한 단독 수주 경쟁보다는 타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종종 포착돼 왔다. 대림산업‧삼성물산‧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시공한 ‘잠실엘스’와 현대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쌍용건설‧코오롱글로벌‧두산건설 컨소시엄이 맡은 ‘잠실파크리오’, 대우건설‧대림산업‧삼성물산‧우방건설 컨소시엄이 공사한 ‘잠실 리센츠’ 등이 있다. 

 

이후에도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시공에 참여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도 있다. 이 단지는 특히 ‘단군이래 최대 규모의 재건축’이라고 불리며 주목을 받았던 매머드급 단지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은 대우건설‧현대건설‧SK건설 컨소시엄이,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은 현대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이,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담당했다. 
 

 

이들 단지들은 ‘재건축‧재개발 단지’와 ‘대규모 프로젝트’라는 공통점이 있다. 즉, 대규모 자본금이 투입되는 대형 공사이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꾸리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업은 대형건설사라고 해도 단독으로 입찰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 외부에서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데다 인력과 자재 등을 수급하는데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하면 과도한 홍보비용을 지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인지도가 높은 건설사끼리 뭉치면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홍보비용은 향후 추가분담금이나 분양가에 전가되므로 사실상 조합원 및 수분양자 입장에서도 이 같은 컨소시엄 형태가 더 유리하다. 
 
게다가 시공 능력이 입증된 건설사들이 함께 시공을 맡으면 각 사마다 특화된 기술력과 노하우 등을 서로 공유하면서 아파트 품질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건설사마다 시공 능력도 키우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대형건설사 컨소시엄 아파트 대거 분양…대부분 재건축‧재개발

 

이 같은 장점을 살려 올해 분양시장에서도 대형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꾸려 시공한 아파트가 속속 분양될 전망이다. 

 

우선 서울에서는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올해 하반기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해 오는 하반기 분양할 예정이다. 총 2636가구 중에 56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또한 현대건설·HDC현산·대우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도 하반기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재건축 아파트 ‘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를 분양할 계획이다. 총 1만2032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지방에서도 컨소시엄 아파트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삼성물산·SK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다음달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6구역 일대를 재개발하는 ‘수원 권선6구역(가칭)’을 분양할 예정이고, 같은 달 SK건설‧GS건설 컨소시엄은 충청북도 청주에 ‘청주 SK뷰 자이’를 선보인다. 

 

3월에는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경남 김해시 신문동에서 ‘김해 율하더스카이시티’를 분양한다. 

 

5월에는 포스코건설‧GS건설‧SK건설 컨소시엄이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양정1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2276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6월에는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경기도 광명시 광명2R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3344가구 대규모 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약 754가구 규모가 일반 분양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국내외 일감 수주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건설사들 간에 컨소시엄을 꾸려 대규모 공사를 함께 수주하는 경향이 늘었다”면서 “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치열한 경쟁보다는 안정적인 수주를 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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