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부터 포장지까지…유통업계에 부는 '친환경' 열풍

등록 2022.08.26 06:00:00 수정 2022.08.26 06:00:05
김원빈 기자 wonbin7@youthdaily.co.kr

'친환경'에 초점 맞추는 유통업계...MZ '가치소비' 증가 영향
플라스틱 뺀 명절선물세트·과일 포장...업계, 친환경 포장재 도입 강화
식물성 대체육·동물복지 인증 육류까지...'친환경' 먹거리 출시 확대도

 

【 청년일보 】 최근 유통업계에 '친환경'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백화점·식품 등 유통업계는 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포장지부터 속재료에 이르는 포장재를 비롯해 두부 등을 활용한 식물성 대체육 상품까지 '친환경' 상품 출시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반영함과 함께, '친환경' 상품에 대한 '가치소비'를 적극적으로 행하는 MZ세대의 시선을 모으기 위함이라는 업계의 평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친환경' 상품을 전방위적인 분야로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친환경 칸막이·띠지까지...'가치소비' 발 맞추는 유통업계

 

'선물세트의 절반은 포장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명절 등에 판매하는 선물세트의 포장이 지나치다는 비판은 항상 소비자와 다양한 환경단체로부터 제기돼 왔다.

 

최근 유통업계는 이 같은 비판을 수용함과 함께 '친환경', '가치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친환경 포장재 도입·적용을 서두르고 있다.

 

먼저 백화점 업계에서는 올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계기로 '친환경' 포장재 도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추석 종이로 만든 트레이와 칸막이를 사용한 친환경 과일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해당 포장재는 분리 배출이 가능하며 올 추석 때부터 사과와 배 선물세트에 적용한다. 앞서 신세계는 환경 오염 최소화를 위해 ‘콩기름 인쇄  무(無)코팅 재생 용지 종이박스’를 친환경 과일 선물세트에 사용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를 기존 50%에서 80%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축산과 수산 선물세트를담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보냉백도 기존 75% 수준에서 전 상품 대상으로 확대 도입한다고 밝혔다.

 

또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0년부터 선물세트 100% 사탕수수섬유로 만든 친환경 종이박스를 사용한 ‘올 페이퍼 패키지’ 과일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또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소재를 고정틀, 완충 패드, 완충캡 등에 적용하기도 했다.

 

식품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가세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자사의 ‘김’ 선물세트를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애고, 친환경 소재를 적용해 선보인다. CJ제일제당의 ‘지구를 생각한 바삭한 김’은 포장지 크기까지 줄여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도시락김 대비 66% 절감한 제품이다.

 

또한 CJ제일제당은 PLA(옥수수나 사탕수수같은 식물에서 전분을 추출하여 원재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수지)를 적용한 포장재를 사용해 친환경적 가치를 더 높였다. 이 제품들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바나나 전문 글로벌 청과 기업인 ‘스미후루코리아’도 친환경 포장재 사용에 가세했다.

 

‘스미후루코리아’는 지난 22일 ▲감숙왕 바나나 ▲스위트마운틴 바나나 ▲스미후루 바나나 등 상품 3종에 CJ제일제당과 마찬가지로 PLA 소재 띠지를 적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스미후루코리아는 지난 2021년 8월 ▲풍미왕 바나나 3입 소포장 상품을 시작으로 ▲스미후루 순 유기농 바나나 3입 소포장 팩 ▲로즈바나나 등 3가지 제품에 PLA 소재 용기를 먼저 도입하기도 했다.

 

스미후루코리아가 적용한 친환경 소재인 PLA는 180일 내 자연에서 분해되는 생분해성 소재로, 별도의 분리배출 없이 일반 쓰레기로 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스미후루코리아 제품 포장지 생산에 사용되는 합지 공법은 무용제 공정으로 화합물관리법에 저촉되는 유해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기술이다. 이 공법은 식품용 플라스틱 제품에만 한정적으로 사용된다.

 

스미후루코리아는 금번의 적용 외에도 지속적으로 친환경 포장 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롯데제과·농심 등도 친환경 포장재 도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 요소가 접목된 상품을 우선 구매하는 '가치소비'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면서 "미래 주력 소비층인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더 나아가 전 연령층이 가치소비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이 트렌드에 편입될 수 있게 하기 위해 업계가 한동안 분주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식물성 김밥·떡볶이까지..."먹거리도 '친환경'이 대세"

 

유통업계에 부는 '친환경' 열풍은 단순히 제품 포장재를 넘어 '먹거리'에도 확대되고 있다.

 

이번 달 CJ제일제당과 신세계푸드 등 대형 식품업계가 대체육 등 '친환경' 식품 출시에 출사표를 내민 이후로 업계의 경쟁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18일 '플랜테이블(Plantable)'이라는 식물성 대체식품 전용 브랜드를 론칭한 바 있으며, 신세계푸드는 지난 달 28일 대체육 신제품 '베러미트(Better Meat)'를 선보이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아울러 '친환경' 먹거리를 선도하고 있는 풀무원도 온라인몰 마켓컬리에서 '지구식단' 브랜드 론칭 기념 기획전을 여는 등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풀무원은 식물성 대체육을 포함한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지구식단'의 론칭을 기념함과 함께 마켓컬리서 지난 22일부터 오는 29일까지 1주일간 ‘풀무원 브랜드 위크’를 개최하고 있다.

 

여기에서 풀무원은 '지구식단'의 대표 제품인 ▲두부면 ▲두부텐더 ▲식물성 동글떡볶이와 식물성 대체육을 소재로 한 ▲식물성 제육철판볶음밥 ▲식물성 한식교자 2종(두부김치·표고야채)을  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또 풀무원은 마켓컬리에서 진행되는 행사에서 '풀무원 브랜드 위크'를 맞아 풀무원 동물복지 식품 브랜드인 '동물복지 지구식단'의 신제품을 단독으로 선보인다. 마켓컬리 전용 신제품은 치킨 3종 ▲케이준 치킨텐더 ▲순살 크리스피치킨 ▲한입 쏙 팝콘치킨 등이다. 풀무원은 해당 제품 모두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신선 국산 닭고기만을 사용해 ‘나와 지구를 위한 동물복지’의 가치를 온전히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CJ프레시웨이도 지난 22일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진 김밥을 출시하며 '친환경' 식품 행보에 합류했다.

 

이번에 CJ프레시웨이가 샐러드 전문기업 스윗밸런스와 함께 선보인 식물성 김밥은 ▲고소한 유부 김밥 ▲담백한 콩불고기 김밥 등 총 2종이다. 해당 제품들은 식물성 단백질을 10g 이상 함유한 고단백 음식으로,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충족시켰다고 CJ프레시웨이는 설명했다.

 

특히 담백한 콩불고기 김밥’은 불고기 맛을 재현한 콩불고기가 함유돼 평소 고기를 즐기던 비채식 고객들도 부담 없이 섭취하기에 적합하다고 전했다. CJ프레시웨이는 두 제품 모두 채썬 우엉, 당근 등을 활용해 식감은 살리고 CJ프레시웨이 전문 셰프가 개발한 소스로 감칠맛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포장재 역시 국제산림관리협의회가 삼림자원 보호 목적으로 만든 FSC 인증 종이와 콩기름 잉크를 사용해 친환경적이다. 또한, 냉동 식품으로 전자레인지를 사용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

 

CJ프레시웨이의 100% 식물성 김밥은 CJ프레시웨이의 단체급식장 전용 간편식 테이크아웃 코너 '스낵픽', 스윗밸런스의 식단 구독 플랫폼인 ‘밸런스위크’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백화점 업계도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먹거리가 담긴 추석 선물세트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속가능한 양식'을 강조한 제품을 지난 19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ASC 국제 인증을 획득한 '활전복 선물 세트'가 그중 하나다. 이 외에도 롯데백화점은 스마트 양식장에서 안전하게 양식한 새우를 사용한 '무항생제 생물 새우', '장수천 무항생제 장어' 등을 판매한다.

 

여기에 더해 현대백화점은 '다움농장'에서 방목으로 키운 소로 생산한 '마블링 없는 방목 한우' 제품을 이번 추석에 처음 선보인다. 제품명은 '다움농장 방목생태 축산 한우세트'로 등심스테이크, 불고기, 국거리용 등 2.7㎏으로 구성돼 소비자들을 찾는다.

 

갤러리아 백화점도 이러한 추세에 따라 동물복지 축산 농장의 축산물로 구성한 '동물복지 돈육세트'에 이어 탄소 중립 인증 와이너리 '코노수르 와인세트', 프랑스 '이브 비건' 인증을 받은 '차가레스트 스킨케어 세트', '친환경 가치소비'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장재보다 더욱 밀접한 '먹거리' 자체에도 '친환경'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다"면서 "최근 이상기후 등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위기가 닥치며 관련 상품을 찾는 소비자도 더욱 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일시적인 '트렌드'로 여겨지지만 식물성 대체육 등 일부 친환경 상품들은 견고한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업계에서 친환경 상품의 출시는 더욱 확대되고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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