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포용금융(下)] "금융 소외계층과 동행"...보험권, 공공의료 데이터 활용 '기대'

등록 2023.05.07 09:00:00 수정 2023.05.20 13:04:02
성기환 기자 angel1004@youthdaily.co.kr

삼성화재 안내견 사업...포용금융의 대표적인 모범사례
고령층 위한 디지털 서비스·청년층 채용도 확대
공공의료 데이터 활용...헬스케어 서비스 발전에도 기여

 

 

포용금융(Financial Inclusion)이란 사회적 약자에게도 금융서비스에 대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주체가 저축·지급결제·신용·보험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에 효과적으로 접근해 제도권 금융시스템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다. 최근 '금융의 공공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은행·증권·보험권의 '포용금융' 현황을 조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기회 확장의 발판 마련"...은행권, 개인·기업 지원책 눈길 

(中) "K유니콘 발굴 육성"...증권가, 스타트업 지원 '눈길'

(下) "금융 소외계층과 동행"...보험권, 공공의료 데이터 활용 '기대'

 

【 청년일보 】 포용금융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많은 나라에서 주요 관심사이자 경제의제로 떠올랐다. G20은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2017 G20 포용적 금융 액션플랜’을 마련하고, 금융소외 계층의 금융 접근성 향상을 목표로 추진해야 할 핵심과제를 선정했다.

 

우리 금융당국도 2018년 1월 서민의 금융부담 완화, 청년·중장년·고령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 취약채무자 보호 강화,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포용금융 정책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까지도 포용금융 기조는 정치·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양극화'로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커지고, 4차 산업혁명 대응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사회적 약자들을 금융 제도권 내에 편입시키기 위한 포용금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보험권도 타 금융권의 지역상생, 소상공인 지원,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 등과는 달리 보험업 특성을 반영해 매우 다양하고 폭넓게 포용금융을 추진하고 있다.

 

◆ 삼성화재 안내견 사업...포용금융의 '대명사'

 

지난 30여 년간 계속된 삼성화재의 안내견 사업은 기업, 지자체, 시민 등이 함께 하는 포용금융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고, 장애인 스스로 독립된 삶을 영위하며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1993년 설립된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는 그 이듬해 안내견 '바다'를 분양한 이래 매년 12~15마리의 안내견들을 무상으로 시각장애인에게 분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총 270마리의 안내견이 분양됐고, 현재 71마리가 활약 중이다.

 

아울러 1999년에 세계안내견협회(IGDF) 정회원 학교로 승격된 후 국내외에서 생명존중과 동물사랑 정신을 전파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 시각장애인 안내견 사업 30주년을 맞아 삼성화재는 지난달 17일 청소년 장애 이해 드라마 '갈채'를 제작해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드라마는 후천적으로 시각장애를 갖게 된 학생 '태양'이 안내견 갈채를 만나 일상을 회복하고 꿈을 이뤄나간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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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층을 위한 디지털 서비스 확대에도 전념

 

금융 소외계층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혔던 디지털 서비스의 문턱을 낮추는 보험사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DB생명은 65세 이상 금융소비자를 위한 '시니어 고객 전용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 고객 전용 콜센터는 ARS 메뉴 선택 없이 5년 이상 경력의 상담원과 바로 연결돼 상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콜센터 전화번호는 고객에게 제공되는 모든 안내장 및 알림톡 등을 통해 안내되고 있다.

 

DB생명은 보험 가입자 대상으로 발송하는 종합 안내장에 65세 이상 금융소비자를 위해 글씨 크기를 키워 가독성을 높이고 상품설명서 내에 고령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안내사항도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이외 금융소비자가 보험금을 직접 청구할 수 없는 사정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보험금 대리청구인을 지정할 수 있는 ‘지정대리청구인 제도’ 서비스도 적극 안내하고 있다. 모바일 및 홈페이지에서 지정 가능하며, 콜센터를 이용할 경우 업계 최초로 65세 이상 가입자는 별도의 서류없이 지정이 가능하다.

 

미래에셋생명은 기존 고객프라자를 '디지털 라운지'로 전환하면서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사이버존'을 마련했다. 디지털 라운지에 상주 직원을 배치해 시니어 계층 등이 보험금 청구 업무 등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 없도록 했다.

 

또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앱 또는 모바일 홈페이지 내에 고령층을 위한 '큰 글씨 서비스'를 도입해 시니어 고객의 디지털 이용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 청년층에 새로운 일자리 제공...역대급 신규 채용에 나서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평가를 받는 보험권에 포용금융과 사회공헌 요구가 거세지자, 교보생명과 DB손보 등 국내 보험사들이 올해 역대급 규모의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15개 생보사가 올 상반기에 450명을 청년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채용규모는 교보생명 140명, 한화생명 126명, KB라이프 30명, 동양생명 20명 등이다. 대형사인 삼성생명과 신한라이프, NH생명은 하반기에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손보사도 상반기에 17개사가 총 513명의 청년 인력을 채용한다. DB손보 87명, 삼성화재 59명, 캐롯손보 54명, 메리츠화재 45명 등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는 최근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실물경제 둔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점증하고, 고령화와 나노가족 등 인구구조 변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래 세대에 희망을 주는 청년 일자리 확대와 신규 고용 창출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라며, "특히 디지털·모빌리티 전환 가속화 등 새로운 사회요구와 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공공의료 데이터 활용 '길' 열려야...혁신적 보험상품 개발 가능

 

무엇보다도 보험산업의 우선적인 포용금융은 다양한 보험상품 개발, 제공을 통해 보험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강화, 확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20년 가명정보 활용의 길을 열어 준 이른바 '데이터3법'이 개정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비식별화된 공공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혁신적인 상품개발과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려던 보험업계의 계획은 여전히 발목이 잡혀 있다.

 

보험업계는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병 환자들이 보다 쉽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보험료 산정·부과 형평성을 개선하려면 건보공단의 공공의료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공공의료 데이터는 헬스케어 서비스 혁신과 국민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루빨리 보험사가 유병자나 고령자와 같은 기존 보험시장에서는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 개발과 전용 상품 출시로 이들에 대한 보장범위 확대와 보험료 정교화 등의 포용금융이 하루빨리 실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성기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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