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0%로 3회 연속 동결...하반기 인하 기대감 점증

등록 2023.05.25 10:36:56 수정 2023.05.25 10:37:08
이나라 기자 nrlee@youthdaily.co.kr

사실상 물가 우려보단 경기·금융 불안에 방점
한미간 금리 역전 폭 사상 최대 1.75%p 유지
시장에선 사실상 금리인상 종료 신호로 인식

 

【 청년일보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5일 오전 상반기 마지막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다시 3.50%로 동결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이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진 만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 보다는 경기침체를 우려한 결정이라고 해석된다.

 

이날 한은이 3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데는 경기침체의 우려가 가장 요인으로 꼽힌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0.3%)은 민간소비가 오르면서 겨우 역성장을 피했다. 아울러 3월 경상수지 역시 국내기업 해외 현지법인의 배당에 기대 힘겹게 석 달 연속 적자를 모면했다.

 

그러나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4월(-26억2천만달러)까지 여전히 14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조되는 금융시장의 리스크 역시 금리 동결의 요소로 거론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 불안이 전세계적으로 감돌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 인상을 취할 경우 자금상황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저축은행이나 카드사(여신전문금융회사) 등에서 부실 문제가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상 최대로 벌어진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변수로 거론됐다. 그러나 아직 뚜렷하게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와 외국인 자금 유출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한은 역시 버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기준금리(정책금리) 동결설에 갈수록 힘이 실리면서 '역전 폭 확대'에 대한 부담도 줄어든 상태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과의 격차는 1.75%포인트(한국 3.50%·미국 5.00∼5.25%) 유지됐다.

 

이번 금통위까지 기준금리가 세 차례 연속 동결되면서 시장에서는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서서히 키우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은 노무라홀딩스 연구원들의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의 경우 이르면 8월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에 발표된 4월 인플레이션 자료를 근거로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금융시장의 경우 인상이든 인하든 향후 전개될 일정들 가운데 확률적으로 높은 어느 한 쪽에 포지션을 집중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현 시점에서는 적어도 인하 기대를 반영한 대응이 크게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는 그리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시장에서 형성된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당장 크게 후퇴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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