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새로' 출시1주년을 맞아 오는 25일까지 운영하는 팝업스토어 '새로02-57 동굴'에서 판매하는 칵테일.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937/art_1694510108012_a3e1be.jpg)
【 청년일보 】 롯데칠성음료가 제로 슈거(Zero Sugar) 트렌드에 발맞춰 출시한 소주 '새로'의 1주년을 맞아 특별한 공간을 마련했다.
지난 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성수동 '데어바타테'에 조성된 '새로02-57 동굴' 팝업스토어는 미디어아트를 접목해 체험을 강조한 공간이었다. 더불어 새로의 모델인 구미호 '새로구미'를 중심으로 한국 전통문화를 곳곳에 접목해, 한국의 멋과 맛을 담아 출시한 '새로'의 아이덴티티가 그대로 반영된 듯했다.
'생일잔치'라는 콘셉트로 꾸며진 '새로02-57 동굴'을 새로구미의 초대에 따라 기자가 방문해 보았다.
![동굴로 조성된 팝업스토어 내에 새겨진 '새로' 탄생의 비밀을 담은 전래동화의 한 장면.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937/art_16945100679517_e492e8.jpg)
◆ 청사초롱 빛으로 '새로의 탄생'을 따라가다
아직은 한낮 따사로운 햇살이 눈 부신 가을의 초입, 롯데칠성의 제로 슈거 소주 '새로'의 1주년 생일잔치에 참여하고자 성수동을 찾았다.
성수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새로02-57 동굴'(이하 동굴)은 멀리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팝업스토어 간판은 검소하면서도 과감한 선으로 자연의 신비로움을 담은 옛 선조의 '산수도(山水圖)'를 새로만의 청아함으로 재해석하고 있었다.
팝업스토어 입구 한편에 자리한 안내소에 다다르자, 고려청자의 청아한 푸른빛을 닮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보였다. 이들은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로,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위해 사전 예약자에 한해 새로구미 한복을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었다.
동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안내소에서 성인 인증을 위한 신분증 건사를 받아야 했다. 주류를 주제로 꾸민 공간인 만큼 철저한 관리를 통해 건강한 음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방침으로 보였다.
신분증 검사 끝나자, 안내를 맡은 길잡이가 자개를 입힌 듯한 초대장과 옥빛으로 물든 청사초롱을 건네줬다. 작은 요소 하나하나에도 전통의 아름다움을 담은 롯데칠성음료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커튼으로 가려진 입구를 지나 팝업스토어 내부로 들어서자 동굴이 나타났다. 본격적인 동굴 탐험에 앞서 길잡이가 비밀스러운 생일잔치 상 앞으로 가기 위한 미션을 설명했다.
동굴의 벽에는 벽화가 4개 그려져 있었는데, 이는 새로의 탄생 과정을 전래동화로 만들어 새긴 것이었다. 길잡이에 따르면 벽화 안에는 생일잔치 현장으로 들어가기 위한 비밀 암호가 숨어 있었다. 4개의 그림 안에 각 하나씩 숨겨진 숫자를 찾아내는 게 첫 번째 미션이었다.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비밀번호는 청사초롱을 가져다 대자 조심스레 모습을 드러냈다. 롯데칠성음료가 이번 팝업스토어를 소비자 체험 공간으로 조성했다고 밝힌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첫 번째 지점이었다.
비밀번호를 찾으면서 벽화 아래에 쓰여진 새로의 탄생 비화를 찬찬히 읽어봤다. 이야기 속에는 새로의 모델인 새로구미가 구미호가 된 이유, 새로가 만들어진 계기, 이번 팝업이 동굴로 조성된 이유 등이 들어 있었다.
!['새로' 팝업스토어에서는 설탕을 상징하는 투명구슬을 하나씩 덜어내는 특별한 체험형 미션을 만날 수 있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937/art_1694510070127_beccad.jpg)
◆ 설탕을 덜어내며 '새로'를 만나다
비밀번호를 되뇌며 동굴의 끝에 다다랐다.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던 문지기에게 비밀번호를 말하자 복주머니를 내주었다. 복주머니 안에는 투명한 구슬 3개가 들어있었는데, 이는 설탕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새로'에는 설탕이 들어가지 않기에, 생일상에 도달하기 전까지 이 구슬을 모두 소진해야 하는 또 다른 미션이 주어졌다.
동굴을 나오자 대형 스크린과 거울로 꾸며진 복도가 등장했다. 복도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자 왼편에 조성된 스크린에서 새로구미가 모습을 드러냈다. '환영의 거울'이라 이름 붙은 이 공간은 그 이름처럼 새로구미가 방문객에게 인사를 건네는 곳이었다.
공간이 주는 신비로움만큼이나 신기했던 점은 방문객의 걸음을 따라 새로구미가 걸음을 옮기며 동굴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것이었다. 함께 걸으며 말을 건네는 새로구미의 모습은 친구와 함께 대화하며 걷는 느낌을 줬다.
복도를 지나자 '즐거움의 방'이라 불리는 공간이 등장했다. 이곳은 생일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이 새로구미에게 축하의 말을 남기는 곳이었다. 축하의 말은 실제 서예붓으로 동물 벽처럼 생긴 스크린에 쓰도록 구성돼 있었다.
인사의 말을 남김으로써 복주머니에 들어 있던 첫 번째 설탕 한 알을 덜어낼 수 있었다.
이후 새로구미가 외출을 준비하는 '새로움의 방'으로 향했다. 새로움의 방은 입구에 마련된 다양한 장식품을 착장하고 360도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하는 곳이었다. 촬영 장소는 별도의 공간으로 마련돼 있었다.
촬영장 내부 천장은 투명한 병과 별이 떨어지는 듯한 조명으로 가득 차 있었다. 불순물 없이 맑은 새로를 상징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360도 촬영을 위해 공간 중심에 있는 동그란 단상으로 올라섰다. 이내 문이 닫히고 단상 주위를 달이 지구를 중심으로 돌 듯 카메라가 돌면서 촬영하기 시작했다. 마치 K-아이돌이 뮤직비디오를 찍는 것 같아 보였다.
몇 바퀴를 돌던 카메라가 멈추고 촬영장을 나오자 입구에 있는 스크린에서 촬영된 영상이 상영됐다. 그 영상은 자신의 핸드폰으로도 전송해 평생 소장할 수도 있었다. 이곳에서 다시 한번 투명한 설탕 구술을 하나 덜어낼 수 있었다.
![순사함과 깨끗함을 상징하는 '새로'처럼 방문객의 걱정과 근심을 덜어내 주는 물보라 미디어아트.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937/art_16945100882655_55b78b.gif)
◆ 미디어아트로 "체험을 극대화하다"
난생 처음 경험한 360도 촬영을 마치고 설탕을 덜어낼 마지막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지막 공간으로 이동하는 길 한편엔 비밀 장소가 숨어 있었는데, 깊은 숲속에서 앉아 쉬는 구미호가 되어 사진을 촬영하는 곳이었다.
높지 않은 계단 위에 조성된 포토존 끝에는 구미호를 상징하는 9개 꼬리로 만들어진 방석이 있었다. 그 위에 앉아 포즈를 취하는 방문객은 모두 잠시 구미호로 변신해 다른 곳에서는 찍을 수 없는 특별한 사진을 남기고 있었다.
포토존을 지나 마지막 구슬을 비울 '순수함의 방'에 다다랐다. 이곳 역시 미디어아트 형식으로 조성돼 있었다. 3면이 스크린으로 조성된 동굴에 들어가 맞은편에 보이는 돌에 마지막 설탕 구술을 올려두자 전면에서 정화의 물보라가 일었다. 그 물보라는 이내 공간의 중심에 서 있는 방문객을 에워쌌고, 걱정과 근심을 씻어 내듯 금세 흘러내렸다.
물보라가 잔잔해지자 정면 스크린에 동굴의 석회 성분이 굳으며 고드름 모양으로 형성되는 종유석이 나타났다. 그 종유석을 타고 순수한 물 한 방울이 떨어지는 것으로 영상은 끝이 났다. 보는 이들에 따라 그 의미는 달라지겠지만, 순수함의 방에서 떨어진 물 한 방울은 맑은 물만 담는 새로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
설탕 구슬을 모두 비운 후, 드디어 잔칫상이 있는 '깊은 동굴'에 들어설 수 있었다. 이곳 역시 미디어아트로 조성돼 있었다.
넓은 공간 한 가운데에는 마치 용상처럼 생긴 화려한 생일상이 놓여있었다. 돌잔치에서 빠져선 안 되는 순수함을 의미하는 백설기와 악귀가 싫어하는 팥으로 만든 수수팥떡이 놓여 있었다. 더불어 순수함을 담은 새로와 설탕 없이 만든 모니카 아이스크림이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생일잔치' 콘셉트로 꾸며진 '새로' 팝업스토어는 미디어아트를 접목해 다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937/art_16945100912507_57c409.jpg)
이 생일상에도 롯데칠성음료는 특별한 체험을 담아 뒀다. 생일상에 놓인 음식을 하나씩 들 때마다 공간을 에워싼 스크린 벽면이 각기 다른 분위기를 가진 장소로 변했다. 한 공간에 있었지만 마치 각기 다른 공간에 있는 듯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한참 계절처럼 변하는 미디어아트를 감상 후 동굴을 빠져나왔다. 이미 충분히 다채로운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동굴 밖에도 새로운 체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출구 왼편에는 새로로 만든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바가 있었고, 오른편에는 40종에 이르는 새로와 새로구미 굿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굿즈는 한국의 전통을 담은 자기 주자 세트부터, 새로처럼 설탕을 사용하지 않은 젤리, 새로구미가 소주를 따라주는 소주디스펜서까지 다양한 품목으로 구성돼 있었다.
칵테일은 기호에 따라 논알콜, 알콜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되고 있었다. 푸른빛을 담은 칵테일과 새로 한잔, 새로구미의 생일상에 올랐던 제로 슈가 아이스크림이 한 상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칵테일 상을 구매한 후, 자유롭게 쉬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새로구미의 정자'로 향했다.
별도의 공간에 마련된 정자 역시 단조로운 공간이 아니었다. 정자도 다른 공간들과 마찬가지로 미디어아트로 조성돼 있었다.
이곳에서도 롯데칠성음료가 숨겨놓은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저 영상이 흐르는 공간이라고만 생각했던 정자 테이블에 칵테일 잔을 올리자, 기존에는 없었던 구미호 꼬리가 영상으로 피어났다. 그리고 그 꼬리는 마치 코스터처럼 잔을 받치며 마지막까지 이곳이 새로구미의 공간이라는 사실을 알려줬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