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맛에 식감까지 살렸다…식품업계, 대체육 시장 가열

등록 2023.10.03 19:47:34 수정 2023.10.03 19:47:34
오시내 기자 shiina83@youthdaily.co.kr

코로나19 가치소비 키워…대체육 시장 확대 전망
소비자 경험 확대…가정간편식으로 대중화 시동
고기 맛과 식감 구현…신기술 도입·연구개발 박차

 

【 청년일보 】 본인의 가치관에 부합한 물건 및 서비스를 구매하는 가치소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체육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는 연평균 5.4%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3일 식품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대체육 시장 확대와 성장 가능성에, 지난 몇 년 사이 많은 국내 식품기업이 대체육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부터 대체육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경험 확대를 위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여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농심, 아워홈, 풀무원 역시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이며 고기의 맛과 식감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대체육이 가지고 있던 단점을 보완해 대체육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 코로나19 가치소비 키워…대체육 시장 확대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꾸준히 성장 중이던 소비가치를 더욱 확대시켰다.  


지난 2020년 12월 한국관광산업학회에 등재된 'COVID-19로 변화된 식생활 트렌드가 소비가치와 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본질적 가치에 반문하는 소비자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물건을 구매할 때 건강, 안전, 생명, 환경, 행복, 가족 등 근본적인 가치를 고려하는 경향이 높다. 


이에 따라 대체육, 노웨이스트, 비건 등 가치소비 관련 시장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중 전세계적으로 활성화 조짐을 보이는 대체육 시장은 채식주의, 환경보호, 건강 및 윤리 등과 맞물리며 주목받고 있다. 대체육은 식물성 원료로 고기의 맛과 식감을 구현한 식재료다. 


지난해 10월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발표한 '식물성 대체식품 분야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환경·윤리적 우려로 때때로 육류 섭취를 제한하는 간헐적 채식주의가 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흐름은 밀레니얼 세대 등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 비건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높아져, 다수의 주요 식품 제조업체와 스타트업이 다양한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가 연평균 5.4%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약 227억 원(약 1천740만 달러)에서 오는 2025년 295억 원(약 2천26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 소비자 경험 확대…가정간편식으로 대중화 시동


지난 2021년 100% 식물성 원료로 제작한 대체육 '베러미트(Better Meat)'를 출시하며 대체육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신세계푸드는 꾸준히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며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 비전 설명회'를 통해 국내와 국외 대안(대체)식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식품 제조, 외식, 급식, 베이커리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 대체육의 활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푸드는 대체육 경험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9월 신세계푸드는 외식 브랜드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에서 '베러미트'를 활용한 신메뉴 5종을 출시하며 대체육의 맛과 품질 알리기에 나섰다. 대체육이 고기의 맛과 식감을 대체할 수 없다는 선입견을 없애고, 외식으로도 대체육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인식을 준다는 계획이다. 


이어 지난달 20일에는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론칭하고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 내에 플래그십 스토어도 열었다. 


'유아왓유잇'이 가장 먼저 선보인 제품은 편리함을 내세운 '식물성 간편식(PMR, Plant-based HMR)'이다. 자레인지로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RTH(Ready to Heat) 방식의 원밀(One-meal)형으로 쉽게 대체육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유아왓유잇' 론칭과 함께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 역시 대체육 확대를 위해 기획됐다. 매장에서 앞으로 출시할 음식들을 선보이며 대체육의 접근성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말까지 2030세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장소로 찾아가 식물성 대안식에 대한 경험을 확산시키는 모빌리티 플래그십 스토어의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 고기 맛과 식감 구현…연구개발 박차


농심도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대체육 식품을 출시했으며, 자체 대체육 제조 기술 확보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농심이 대체육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건 지난 2020년이다. 당시 농심은 자체 개발 대체육 제조 기술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 고수분 대체육 생산 기술) 공법을 기반으로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출시했다. HMMA는 고기 특유의 찢어지는 살결과 육즙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고기와 동일한 수준의 식감을 살렸다는 특징이 있다. 


더불어 지난해에는 대체육 접근 확대를 위해, 비건 파인 다이닝을 제공하는 'Forest Kitchen(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해 대체육 대중화에 힘을 쏟았다. 


아워홈 역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대체육 상품을 선보였으며, 나아가 연구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워홈은 축산가공품 제조·유통기업 수지스링크와 대체육 상품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대체육 연구개발 확대를 공식 선언했다. 기존 대체육의 한계로 지적됐던 맛과 식감을 실제 고기와 동일한 수준으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풀무원도 지난해 12월 고기의 식감을 구현한 대체육 런천미트 제품 '식물성 지구식단 LIKE런천미트'(이하 LIKE런천미트)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LIKE런천미트는 씹히는 식감 없이 단번에 잘게 부서진다는 기존 대체육햄의 단점을 보완해 출시된 제품이다.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조직단백(TVP, Textured Vegetable Protein)'을 자체 기술로 가공해, 여러 번 씹어도 탄력성 있는 고기의 식감을 살렸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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