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3분기 실적리뷰(下)] "실적 명암 뚜렷"...보험업계, 고금리 장기화·경기침체에도 '선방'

등록 2023.11.19 08:00:00 수정 2023.11.19 08:00:07
성기환 기자 angel1004@youthdaily.co.kr

빅5 손보사 누적 순이익 6조원에 육박...메리츠화재, 3분기 삼성화재 앞서
고금리·새 회계제도 적용에 생보사 실적 엇갈려...삼성생명만 호실적 달성

 

금융권의 올해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글로벌 경기둔화를 비롯해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국내 증시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권은 양호한 분기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은행·증권·보험을 비롯한 금융권의 3분기 실적을 리뷰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KB·하나만 웃었다"...국내 4대 금융지주 성적표 '희비'

(中) "부익부 빈익빈 심화"...증권업계 올 4분기도 '불확실성' 지속

(下) "실적 명암 뚜렷"...보험업계, 고금리 장기화·경기침체에도 '선방'

 

【 청년일보 】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첫해인 올해 상반기까지 호실적을 이어갔던 국내 보험사의 3분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실적 부풀리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3분기부터 본격 적용되면서 실질적인 성적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손보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분기 실적으로 부동의 업계 1위 삼성화재를 제치는 이변이 연출됐다. 생보업계는 맏형인 삼성생명이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자존심을 지킨 반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전년보다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 메리츠화재, 분기실적 삼성화재 앞서...CSM 규모는 삼성화재 1위 유지

 

국내 5대 손해보험사가 올해 3분까지 거둔 순이익이 6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처음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의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일자, 3분기부터 금융당국은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적용했지만, 손보사의 실적은 굳건한 모습이다.

 

지난 14일 현대해상을 끝으로 5대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이들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조7천77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5천735억원에 비해 59.7%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빅5 손보사의 순익이 5조원을 넘긴 건 올해가 처음이지만, 회사별로는 다소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화재의 순익 증가율이 27.0%로 가장 높았고, 메리츠화재가 26.7% 성장하며 뒤를 이었다. 반면 현대해상은 8.0%, DB손보는 8.2%, KB손보도 2.8% 뒷걸음쳤다.

 

빅5 손보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삼성화재 1조6천433억원, 메리츠화재 1조3천343억원, DB손보 1조2천624억원, 현대해상 7천864억원, KB손보 6천803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3분기 성적표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 순이익은 4천963억원으로 명실상부 업계 1위였던 삼성화재(4천295억원)를 앞질러 보험업계를 놀라게 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과 관련해 “과열된 판매경쟁에 무리하게 뛰어들지 않으면서, 우량계약 중심의 질적 성장과 보수적인 자산운용에 매진하는 등 기본에 충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3분기 별도기준 실적에서는 메리츠화재에 밀렸지만,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의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여전히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CSM은 보험계약으로 발생할 이익을 매년 상각해 인식하는 개념으로 보험사의 미래 이익을 반영하는 지표로다.

 

3분기 말 삼성화재의 CSM은 13조2천593억원에 달한다. 이어 DB손보 12조6천349억원, 메리츠화재 10조6천786억원, KB손보 9조1천840억원, 현대해상 8조8천67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 삼성생명, 호실적 달성...한화·교보생명 새 회계제도에 실적 후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생보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생보사들은 지속적인 고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회사별로 손익이 급변동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삼성생명만 웃었다.

 

생보 빅3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4천75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7.7% 증가했으며, 누적 순이익은 72.7% 급증한 1조4천497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은 보장성 보험상품 중심의 신계약 실적 호조에 따른 보험서비스 손익 확대가 호실적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반면 한화생명의 3분기 순이익은 356억원에 그쳐 누적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9.6% 감소한 8천448억원으로 집계됐다. 교보생명은 3분기 3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누적 순이익은 20.5% 감소한 6천3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금리에 민감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이 고금리 영향으로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를 3분기 실적에 반영하면서 영향을 받았다. 반면 삼성생명은 이로 인한 손실을 지난 2분기 실적에 반영해 3분기에는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험 본연의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로 인한 신계약 CSM의 견고한 성장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지속적인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평가손실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주가 하락 및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증가로 투자손익 감소 현상이 두드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손익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성기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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