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단상(斷想)] "양문석이 국민의힘이었다면"...선거판 흔드는 내로남불 '선택적 침묵'

등록 2024.04.06 12:00:00 수정 2024.04.06 12:00:04
전화수 기자 aimhigh21c@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제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 최종 투표율은 15.61%로 사전투표가 적용된 역대 총선 중 첫날 투표율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1대 국회 김진표 국회의장의 "잘못된 정치를 심판하고 잘할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는 당부를 반영한 유권자들의 열망이 담긴 듯 보인다. 

 

다만 국민을 위한 정치를 잘할 정치인을 뽑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 행태는 정치인에 대한 신뢰의 요람을 흔드는 손으로 보여 우려를 자아낸다. 이른바 정치적 행보에 불리한 사안에 대해서 눈을 감는 '선택적 침묵'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4일 금융감독원과 함께 서울 강남구 중앙회 MG홀에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의 새마을금고 편법대출 의혹과 관련 양 후보 딸과 대출모집인에 대한 수사기관 통보를 골자로 하는 수성새마을금고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동 검사 결과 발표 내용에 따르면 양 후보 딸은 지난 2021년 4월 개인사업자 대출로 받은 11억원 가운데 5억8천만원가량을 대부업체에 이체했다. 나머지 돈은 모친 계좌에 입금했다. 대출이자는 모친이 지속적으로 대납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양 후보가 대출 5개월 전인 2020년 11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약 31억2천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사면서 대부업체로부터 빌린 돈 5억8천만원을 사업자대출 자금을 통해 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양 후보 딸이 지난 2021년 7월 사업자대출 용도로 자금을 사용하고 있다며 제출한 제품거래명세표 대부분도 허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석류와 의류 등을 구매했다는 업체를 대상으로 국세청 홈택스 조회 결과 사업자등록번호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와 대출 이전에 폐업한 경우 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명세표상의 업종과 상이한 경우, 거래명세표에 기재된 차주의 주소지가 차주의 사업자등록증상 주소지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 등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금감원은 "검사반에서 확인한 결과 개인사업자 대출의 용도 외 유용, 허위증빙 제출, 부실 여신심사 등 위법·부당 혐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상민 국민의힘 후보는 양문석 후보의 '편법 대출' 논란에 대해 채널 A 정치 시그널에서 "민주당의 고질적 병폐가 내로남불 아니냐"며 "양 후보가 자당 후보고, 그것이 자신들에게 피해가 될까 봐 모른 척 하고 있다"고 비판 했다. 

 

또 한동훈 위원장이 언급한 "음주운전 사고를 냈는데 차 팔면 해결되느냐"고 한 비유를 예시로 "큰 불법이나 도덕적 기준에 맞지 않았다면 그 자체만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지, 그 이후 없던 걸로 집을 팔고 대출받은 건 갚겠다 하면 없어지는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이상민 후보는 이와 함께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이대생 성상납·위안부' 발언에 대해선 "민주당이 그냥 사과해서 끝날 일은 아니고, 후보를 사퇴시키고 그에 대한 민주당 지도부의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도 언급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14일, 나꼼수 출신 김용민씨의 유튜브에 출연해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이화여대 초대 총장) 김활란"이라며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화여대는 지난 2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김 후보가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으로 본교와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금이라도 자신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역사학자로서 증언과 기록에 바탕을 둔 내용"이라며 반박했지만, 같은 날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그러나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은 김 후보가 사과한 지 하루 만인 지난 3일 MBN의 한 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CIC(방첩 부대) 보고서에 "김활란 총장이 총재로 있던 낙랑클럽이 호스티스 클럽이며 실제 매춘에 이용됐다는 묘사가 나온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이대 총학생회는 지난 3일 입장문을 내고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은 이화의 동문들이 만들어왔던 역사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이화의 구성원에 모욕과 상처를 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밝혔다. 

 

정가에 따르면 이대 총학생회가 이같은 입장을 표명하자 유권자들의 시선은  이대 출신의 서영교, 안귀령 민주당 후보 등에 몰린 모양새다. 이들은 모두 침묵하고 있다. 


"민주당의 고질적인 병폐는 내로남불"이라며 선택적 침묵의 행태에 일침을 가한 이상민 후보는 "민주당이 (양문석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였으면 가만히 있지 않고 아마 짓이겨놓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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