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캐나다 토론토에 글로벌 600호 '블루어 스트리트(Bloor Street)점'을 열었다. [사진=SPC그룹]](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8/art_17401219817362_f8ee1c.jpg)
【 청년일보 】 SPC그룹이 허진수 파리바게뜨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해외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만 1천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내세우며,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 SPC그룹, 미국 텍사스주 제빵공장 투자 확정…올 여름 본격 착공 예정
24일 SPC그룹에 따르면 최근 회사는 미국 텍사스(Texas)주 존슨 카운티(Johnson County) 벌리슨시(City of Burleson)에 위치한 산업단지 '하이포인트 비즈니스 파크(Highpoint Business Park)'에 약 15만㎡(4만5천평) 규모의 제빵공장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투자계획과 지원금 등을 현지 지방정부로부터 승인받았다.
최종 절차인 인센티브 조인식은 지난달 27일 존슨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허진수 SPC그룹 사장과 다이애나 밀러(Diana Miller) 존슨 카운티 경제개발 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SPC그룹은 이 곳에 1억6천만달러를 투자해 제빵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202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올 여름에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다.
SPC 텍사스 공장은 파리바게뜨 매장이 확산 중인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향후 진출 예정인 중남미 지역까지 베이커리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생산시설이다.
우선 첫 단계로 연면적 약 1만7천㎡(5천200평) 규모로 건설되고 이후 2030년까지 총 2만8천㎡(8천400평)으로 확장한다. 최종적으로 연간 5억개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공장이 건립되면 파리바게뜨의 미주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북미에 21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천개 매장 개설을 목표하고 있다. 올해도 기존 29개 주에서 35개 주로 진출지역을 확대하고, 100여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북미 사업의 성장세에 따라 제품 공급의 안정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 현지 공장 설립을 결정했다"며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북중미 진출 확대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해외 매장 확대 '러시'…지난해 말 토론토에 글로벌 600호점 오픈 쾌거
회사는 캐나다, 유럽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파리바게뜨 캐나다 밴쿠버에 9호점 '코퀴틀람(Coquitlam)점'과 10호점 '올버니 스트리트(Alberni St.)점'을 연이어 오픈했다.
토론토·캘거리에 이어 밴쿠버까지 주요 도시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코퀴틀람점의 경우 오픈 당일에 영업 시작 전부터 100명에 가까운 긴 대기 줄이 늘어서고, 약 4천500개의 빵·케이크가 판매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20일(현지시각) 캐나다 밴쿠버에 오픈한 파리바게뜨 코퀴틀람점에 현지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SPC그룹]](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8/art_17401219810253_239d1c.jpg)
이어 파리바게뜨는 영국에도 유럽 첫 가맹점을 열었다. 파리바게뜨는 그 동안 유럽 시장에서 프랑스, 영국에 진출해 직영점만 운영해 왔다. 유럽 첫 가맹점은 런던의 금융 허브인 카나리 워프(Canary Wharf) 지역에 위치해 있다.
2014년 프랑스 파리에 매장을 열며 유럽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파리바게뜨는 2022년 영국에 진출하며 확장에 나섰다.
이후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의 핵심 상권에 직영점을 운영하며 현지 시장 파악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주력해왔다.
회사는 2030년까지 영국에만 100개 이상의 매장을 열고, 유럽 전역으로 가맹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가맹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에서 가맹점 비율이 전체 매장의 90% 이상이다. 이처럼 해외 매장의 경우 대부분이 가맹사업인데, 현지 맞춤 서비스에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미국·캐나다·프랑스·영국·중국·싱가포르·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캄보디아·태국·라오스·브루나이 등 14개국에 진출했다.
지난해 10월 캐나다 토론토에 '블루어 스트리트(Bloor Street)점'을 열며 글로벌 600호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1년 전인 2023년 10월 글로벌 500호점을 달성한 지 1년 만으로의 성과다. 파리바게뜨는 2023년 해외 매출 약 6천500억원을 기록했다.
◆ 허진수 사장, 현지 가맹점 행사·해외 대표단 협력 등 글로벌 경영 확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장남 허진수 사장과 차남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 등 2남을 뒀다.
허진수 사장과 허희수 부사장은 각각 글로벌 사업 확장과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며 안정적인 경영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글로벌 사업의 경우 허진수 사장이 진두지휘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8월에 미국 라스베이거스 리조트월드에서 현지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2024 파리바게뜨 프랜차이즈 컨벤션'을 개최했다.
'2024 파리바게뜨 프랜차이즈 컨벤션'은 파리바게뜨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가맹점 대상 대규모 행사였다.
미국 파리바게뜨 임직원과 미주 전역에서 파리바게뜨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가맹점주와 예비 가맹점주, 협력사 관계자 등 250여명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허진수 사장은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해 가맹점 파트너들과 만나 소통하며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섰다.
![허진수(왼쪽) SPC그룹 사장이 지난해 10월 21일 저녁(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대통령 초청 만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SPC그룹]](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8/art_17401219821257_431487.jpg)
이후 그는 지난해 10월 국내 기업으로서 유일하게 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초청받아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만찬행사에서 프랑스의 우수한 식품원료와 음식문화를 한국과 세계인들에게 전파하고, 프랑스에 대한 투자와 교류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지켜준 SPC그룹에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인 11월에는 한국을 방한한 말레이시아 조호르(Johor)주(州) 대표단과 협력방안을 논의하며 글로벌 현장 경영을 확대했다.
이에 힘입어 실적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매출액을 보면 ▲2021년 1천826억원 ▲2022년 3천527억원 ▲2023년 3천80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SPC 파리크라상 최근 실적.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8/art_17401219825175_65c730.png)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의 실적도 오르고 있다. 비상장사로 아직 지난해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02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3% 증가한 5조5천551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연간 매출 4조원을 돌파한 이후 3년 만인 2023년에 5조원을 달성한 것이다. 여전히 해외사업의 확장성이 높아 추후에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SPC그룹 관계자는 "향후 텍사스 공장이 완공되면 글로벌 사업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K-베이커리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