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자동차부품 25% 관세 D-1…연 135억달러 수출 韓, '직격탄' 우려

등록 2025.05.02 17:18:49 수정 2025.05.02 17:18:49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미국 관세 확대, 전동화·전자 부품 등 주요 품목 직격탄 우려
단기 영향 제한적이나, 중장기적으로 대체 가능성 확대 전망

 

【 청년일보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가 오는 3일부터 발효된다. 이에 따라 연간 135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한국의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이번에는 그 대상을 자동차 부품까지 확대한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 것으로, 수입 증가가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일부 완화 조치를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에서 조립된 자동차의 가치 중 15%에 해당하는 부품에는 1년간 관세가 면제되며, 이듬해부터는 10% 비중의 부품에 대해 관세를 줄이는 방식으로 적용된다.

 

무역협회는 이번 관세 확대 대상이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HTS 10단위 기준으로 총 332개 품목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실제로 자동차 산업에서 사용되지만, 일부는 부품으로 직접 분류되지 않거나 자동차와 연관성이 낮은 품목도 포함돼 있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미국 자동차 부품 수입 시장에서 6.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35억달러(약 19조원)를 수출했다. 세부적으로는 전동화 부품(30억달러, 8.4%), 새시·구동축 부품(30억달러, 6.0%), 전자·전기 부품(25억달러, 4.4%), 차체 및 부품(23억달러, 8.3%), 엔진(13억달러, 6.0%), 타이어·튜브(8억달러, 5.2%) 등이 주요 품목이다.

 

미국은 한국 자동차 부품의 최대 수출국이며, 한국은 미국 기준 5~6위의 주요 부품 수입국에 해당한다. 한국의 대미 부품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2024년 36.5%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미국의 대한국 수입 비중도 6.6%에서 7.3%로 확대됐다.

 

무협은 고율 관세 부과로 단기적으로는 미국 내 수요기업이 거래선을 쉽게 바꾸기 어려운 구조임을 고려할 때, 당장 수출이 급감하진 않겠지만,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인한 수요 위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하반기 예정된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재검토 과정에서 원산지 기준 강화가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한국산 부품이 미국산으로 대체될 우려도 존재한다.

 

전윤식 무협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변동성이 큰 만큼 관련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기업별로 수출 다변화 등 세부 대응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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