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 16일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3914775376_89e26e.jpg)
【 청년일보 】 16일 수도권에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기상 당국은 예보를 웃도는 강수량에 긴급 대응에 나섰으며, 시민들은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9분께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일대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해당 문자는 1시간 강우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우량이 90㎜ 이상일 경우, 또는 1시간 강우량이 72㎜ 이상일 경우에 발송된다. 이번 문자 발송은 이 기준에 따른 것이다.
실제 남양주시 오남읍에는 오후 3시 31분부터 4시 31분까지 1시간 동안 74㎜의 비가 쏟아졌다. 같은 날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105㎜로, 이 중 약 70%가 단 한 시간 만에 집중됐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기록된 수치다.
이외 지역도 적지 않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제주 한라산 진달래밭에는 오후 2시 46분부터 1시간 동안 44㎜, 서울 중구에는 오후 3시 35분부터 1시간 동안 38㎜의 강한 비가 내렸다.
이번 수도권 집중호우는 사전 예보보다 강도가 높았다. 기상청은 당초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에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수도권에 강한 비가 집중됐다.
이번 강우는 '기압골 뒤쪽의 찬 공기'와 '저기압에 따른 고온다습한 공기 유입'의 상호작용 결과로 분석된다.
전날 우리나라 북쪽을 지난 기압골 뒤쪽으로 들어온 찬 공기가 수도권 대기 상층에 남은 가운데 이날 우리나라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 때문에 대기 하층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됐다.
대기 상층에 찬 공기, 하층에 따뜻한 공기가 자리하면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한다. 기상청도 이날 수도권과 충청에 대기 불안정에 의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는 예상했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 중남부와 충청내륙, 전라내륙, 영남, 제주 등은 17일 새벽까지 비가 내릴 수 있다.
서울과 경기북부, 전남 남해안·동부내륙, 경남 남해안·남서내륙, 제주(북부 제외)에 밤까지 시간당 20~40㎜씩 집중호우가 쏟아질 수 있으니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