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 [사진=대웅제약]](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3/art_17490257994299_763ef2.jpg)
【 청년일보 】 ‘위고비’와 ‘젭바운드’가 기존의 비만치료제 대비 우수한 효능·효과 및 편의성을 바탕으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의료계와 다양한 분야의 산업에서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을 주목, 비만치료제와 연계할 수 있는 분야로 진출하거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 대웅제약 ‘우루사’, 비만 치료 부작용 ‘담석’ 예방 옵션으로 부상
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급격한 체중 감소를 겪은 비만 환자의 담석 예방’ 적응증을 보유한 대웅제약의 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300mg(성분명: 우루소데옥시콜산)’가 비만 환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적응증은 어떠한 약제·수술에 의해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병이나 증상을 말한다.
미국 ‘애널스 오브 인터널 메디슨(Annals of Internal Medicine)’을 비롯한 여러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논문들에 따르면 초저열량 식이요법을 시행하는 비만 환자들이 UDCA(우루소데옥시콜산)를 복용한 결과, 담낭 수축 기능이 유지됐고, 담석 발생률과 담즙 내 콜레스테롤 포화도가 낮아졌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향후 체중 감량 후유증 예방이라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 속에서 GLP-1 기반 비만 치료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인 담석 형성 예방에 활용될 수 있는 우루사(300mg)의 역할을 보다 명확히 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한미약품, 비만치료제 연계 ‘비만 관리 솔루션’ 개발
한미약품은 운동중재 기반 디지털치료제 개발 기업 베이글랩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개발중인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와 디지털치료기기(DTx)를 접목한 비만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비만은 치료제의 투약 및 복용뿐만 아니라 환자의 라이프스타일 교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미약품은 이를 고려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치료기기를 활용해 체중 감량과 생활 습관 개선을 돕는 통합 관리 솔루션을 제안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디지털융합의약품을 통해 복약순응도를 개선하고, 체중 감소 효과 극대화 및 환자 개개인에 맞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등 비만 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비만치료제와 연계한 ‘비만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3/art_1749025407571_1fc31b.jpg)
◆ 푸드나무, 비만치료제 투여자 맞춤형 건강식 연내 출시
식품업계에 따르면 헬스케어 식품 전문 플랫폼 ‘랭킹닭컴’을 운영하는 푸드나무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사용자들을 위한 맞춤형 건강식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제품은 국내외 제약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획됐으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맞춤형 식단은 약물 복용 시 흔히 나타나는 ▲식욕 저하 ▲소화 장애 ▲근육 감소 등의 증상을 고려해 위장 부담을 줄인 조리 방식과 소량의 고단백이 포함된 균형 잡힌 영양 설계를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제품은 ‘랭킹닭컴’ 플랫폼을 통해 직접 유통된다.
아울러 푸드나무는 의사, 영양사 등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식단 설계 고도화 및 사용자별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며, 빠르게 성장 중인 체중조절 약물 시장과 연계해 식품·의료 융합형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 명지병원, 비만치료제 특화 ‘대사비만/GLP-1 클리닉’ 개소
의료계도 비만치료제를 단순히 치료제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 하나의 사업으로 바라보고 진출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명지병원의 ‘대사비만/GLP-1 클리닉’이 있다.
명지병원의 ‘대사비만/GLP-1 클리닉은 기존의 내분비내과 외래 진료 시스템을 확장해 비만에 특화된 진료 환경을 구축한 클리닉이다. 환자 한 명당 충분한 상담 시간을 확보했으며, ▲생활 습관 파악 ▲이차성 원인 확인을 위한 문진 ▲개인 맞춤형 진료 계획 수립이 가능하도록 했다.
허정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최근 GLP-1 유사체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치료제의 국내 도입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추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대사비만/GLP-1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명지병원은 위고비 국내 출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도입했던 만큼, 향후 다른 GLP-1 계열 치료제가 국내에 출시될 경우 역시 신속하게 도입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명지병원 ‘대사비만/GLP-1 클리닉’. [사진=명지병원]](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3/art_17490253114212_eb1e63.jpg)
◆ “비만 인식·건강관리 트렌드 변화…다양한 산업에 영향 끼칠 것”
산업계와 의료계에서는 비만과 연관된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비만은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으로 ‘비만도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라는 인식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치료제 시장은 국내외 모두 빠르게 성장 중이며, 건강관리 트렌드와 맞물려 관련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비만과 연관된 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철진 대한비만연구의사회 회장은 “비만치료제가 출시되자 미국에서는 기성복을 입지 못했던 사람들이 체중이 줄어듦에 따라 기성복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드럭스토어(약국 등)에서 GLP-1의 효능을 도와주거나 부작용을 예방·개선하는 영양제 중심으로 구성·판매량이 변화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GLP-1이 모든 질환에서 효과를 보이고, 사회 전반적으로 퍼지게 된다면 관련 의료산업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