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현대카드에 경영유의...건전성 관리 미흡 지적

등록 2025.05.25 11:11:55 수정 2025.05.25 15:11:09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업계 평균 두 배 넘는 카드론 증가율…저신용자·다중채무자 비중 확대에 '리스크 경고등'

 

【 청년일보 】 지난해 카드론 취급을 업계 평균의 두 배 이상 확대했던 현대카드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리스크 관리 미흡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금감원은 카드론 건전성과 이용 한도 관리 강화, 금리산정 체계 개선 등을 요구하며 총 23건의 경영개선 및 유의사항을 통지했다.

 

25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현대카드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 경영유의사항 8건, 개선사항 15건을 전달했다. 이 가운데 핵심은 카드론 건전성 악화 우려와 저신용자 및 다중채무자 대상 대출 확대에 따른 리스크 통제 부실이다.

 

실제 여신금융협회 통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5조6천37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8% 급증했다. 같은 기간 9개 주요 카드사의 평균 증가율(7.8%)의 두 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금감원은 특히 카드론 이용자 중 저신용자 비중이 증가세에 있으며, 다중채무자에 대한 잔액도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용도와 무관한 요소로 대출 한도를 산정하는 등 여신심사 체계가 미흡하다는 판단이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현대카드에 ▲저신용자 및 다중채무자 대상 카드론 연체율 등 건전성 현황 모니터링 강화 ▲신용도와 상환능력 기반의 한도산출 체계 개선 ▲리볼빙 최소 결제비율 관련 리스크 통제 등을 주문했다.

 

또한 현대카드는 금리산정 체계의 불합리성 문제도 지적받았다. 카드론 금리 할인 마케팅을 무분별하게 확대한 결과, 신용도가 높은 고객이 오히려 더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음에도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금리산정 내규 개선과 더불어 금리인하요구권 제도 운영 전반에 대한 정비도 요구했다.

 

내부통제 및 소비자보호 체계도 미비했다는 판단이다. PLCC(상업자표시전용카드) 상품 관련 마케팅 비용 분담의 합리성, 고객정보 관리시스템에 대한 제휴사 통제 방안, 불법 모집행위에 대한 영업점 관리자 징계 방식 등에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카드는 금감원의 경영개선 요구에는 3개월 내, 경영유의 권고에는 6개월 이내에 조치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에 지적 받은 부분들에 대해서는 개선 조치할 계획"이라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한 건전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