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사옥 전경과 대웅제약 사옥 전경. [사진=각 제약사 제공]](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2/art_17486247792018_b7b446.jpg)
최근 연령을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다이어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10년간 비만 환자 비율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비만이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자 심각한 문제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비만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까.
이제 단순히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 기본 원칙만으로는 비만인을 설득하기 어려워졌다. 그래서인지 과거에는 음지에 머물렀던 ‘비만 치료제’가 이제는 양지로 나와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다양한 다이어트 약물과 주사제들이 비만을 해결할 빠르고 손쉬운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해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또한 앞다퉈 비만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청년일보는 대표적인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중심으로, 비만 치료제가 급부상한 배경과 국내 제약사들의 개발 전략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비만치료제 전쟁(上)] 비만 급증에 '위고비' 돌풍…새 시대 연 비만치료제
[비만치료제 전쟁(中)] 한미 vs 대웅, 국내 제약사 ‘K-비만신약’ 정면승부
[비만치료제 전쟁(下)] 패치부터 유전자까지…확장되는 비만치료 기술의 지형도
【 청년일보 】 비만치료제 시장이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핵심 시장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국내 대표 R&D 명가 한미약품과 국내 유수의 제약사 대웅제약도 비만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신약 개발 및 차별화된 효능·효과를 보유한 약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비만치료제 제네릭 도입과 다양한 제형의 비만치료제 개발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비만 전주기 맞춤형 포트폴리오’. [자료=한미약품]](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2/art_17486242601452_6d56d3.jpg)
◆ “GLP-1 신약부터 디지털치료제까지”…한미약품, ‘H.O.P 프로젝트’ 추진
2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비만 전주기 맞춤형 포트폴리오(Hanmi Obesity Pipeline, 이하 H.O.P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은 과체중과 비만 1단계에 최적화된 GLP-1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가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비만 신약이다.
GLP-1 인크레틴 약물 중 가장 우수한 심혈관/신장 질환 보호 효능이 확인됐으며, 체내에서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는 ‘Slow Absorption 방식’을 통해 위장관계 부작용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차별점을 갖고 있다.
GLP-1은 ‘Glucagon-Like Peptide-1’의 약칭으로 음식을 먹으면 위·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말한다.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 상승을 막고,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올해 3분기 임상 3상을 완료할 예정이며, 올해 하반기 품목허가 신청 및 내년(2026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에 이어 ▲신개념 비만치료제(LA-UCN2) ‘HM17321’ ▲차세대 비만 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 ‘HM15275’도 준비하고 있다.
‘HM17321’는 근육 증가와 체중 감량이 동시에 가능한 ‘새로운 기전의 혁신신약(First-in-Class)’이다. 단독 및 병용요법 모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했으며, 올해 하반기 임상 1상 진입이 목표다.
‘HM15275’는 근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비만대사 수술 수준의 체중 감량(25% 이상 체중 감량) 효능이 기대되는 약물이다.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2상 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한미약품은 ‘HM17321+HM15275 병용요법’과 저분자화합물 비만치료제 ‘HM101460’도 개발하고 있으며, 베이글랩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디지털치료기기(DTx)를 접목한 비만 관리 솔루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오는 20일부터 개최되는 미국 당뇨병학회 학술대회(ADA)에서 비만치료제 ‘HM17321’과 ‘HM15275’의 최신 연구 성과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제약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GLP-1 비만신약 탄생이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의 ‘비만/대사 포트폴리오 중장기 확장 계획’. [자료=대웅제약]](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2/art_17486249150324_647728.jpg)
◆ “경구형부터 마이크로니들 패치형까지”…대웅제약, ‘단계별 비만 포트폴리오’ 추진
대웅제약은 ‘단계별 비만 포트폴리오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 GLP-1 바이오시밀러를 도입 및 출시하고, 중기적으로는 복약 편의성을 개선한 마이크로니들 패치 및 장기지속형 개량 신약 등과 같은 제형 다변화와 차별화된 약물전달시스템 기술로 다양한 약물 탑재(역량 내재화)를 통해 가치를 창출을 꾀한다.
장기적으로는 오픈 콜라보레이션 기반 인크레틴(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계열이 아닌 신규 기전 물질을 확보해 비만치료제를 개발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비만치료제 ‘DWRX5003’와 1개월 장기 지속형 비만치료제 ‘TION-002’, 경구용 비만치료제 ‘DWP222’ 등을 개발하고 있다.
‘DWRX5003’은 GLP-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를 탑재한 1cm² 크기의 초소형 패치를 팔·복부 등에 부착하는 비만치료제다. 올해 하반기에 임상 1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TION-002’은 약물 전달 ‘입자’ 안에 세마글루타이드를 20% 고밀도로 탑재 및 투여 주기가 ‘월 1회’인 주사제다. 현재 GLP 독성 시험 및 임상 용량 설정을 위한 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며, 올해 국내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DWP222’은 GLP-1 수용체와 GIP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면서도 저분자로 이루어진 ‘경구용 이중 작용제’다. 현재 ‘식욕 억제’와 ‘지방 연소’가 동시에 가능한 후보 물질을 발굴 및 특허 출원한 상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축적된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을 통해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건강 개선 효과를 줄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