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ABL생명’ 노조, 우리금융에 '고용보장' 촉구…”자회사 편입 승인에도 묵묵부답”

등록 2025.05.26 17:05:48 수정 2025.05.26 17:06:01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사무금융노조, 26일 우리금융 본점 앞에서 고용 보장 쟁취 결의대회
앞서 지난달 15일에도 금융위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고용안정’ 촉구
금융위의 보험사 인수 조건부 승인에도…”우리금융, 무응답 일관”
우리금융 “새 경영진들과 논의 바람직” vs 노조 “빠른 시일 내 합의”
내달 2일에도 우리금융 앞에서 전체 사무금융노조원 참여 집회 예정

 

【 청년일보 】 우리금융으로의 자회사 편입이 결정된 동양 및 ABL생명 노동조합이 고용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승인이 난 후로도 우리금융이 고용승계 문제를 논의하자는 노동조합측 입장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집회를 열고 고용 보장을 요구할 것을 표명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아직 인수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무금융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은 이날 우리금융 본점(서울시 중구) 앞에서 동양·ABL생명 매각 관련 합동 대의원대회 및 고용 보장 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이들 보험사 인수에 대해 승인을 받은 우리금융 측에 고용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금융의 보험사 자회사 인수가 이슈로 떠오른 후부터 고용보장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오고 있다.

 

앞서 사무금융노조는 지난달 15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금융으로의 자회사 편입이 이뤄질 경우 고용 안정을 보장해 달라는 취지의 입장을 표명했다.

 

당시 이들은 동양·ABL생명이 우리금융에 인수될 경우 고용승계 등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우리금융 측에 공문을 보냈지만 이에 대한 답변을 전달받지 못했으며, 이에 기자회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발표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18일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했지만,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으로부터 제출받은 내부통제 개선계획 등을 이행할 것을 조건으로 승인을 내렸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과 협상을 통해 동양생명 및 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천840억원, ABL생명 지분 100%를 2천654억원에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

 

다만 사무금융노조는 우리금융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고 난 이후로도 동양·ABL생명 노조측과 고용 문제에 대해 소통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며 추가 집회를 열고 고용보장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우리금융에서 보험사 인수 조건부 승인이 난 후로도 동양·ABL생명 노조와 소통하려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우리금융에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답이 없어서 추가적인 집회를 열고 우리금융에 노조측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우리금융에서 이달 26일 이후로 면담을 하겠다는 내용의 회신을 구두를 통해 전달받았지만, 노조측에선 시일이 다소 늦다는 판단하에 시기를 앞당겨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는데 아직 이에 대해 답을 받지 못했다”며 “우리금융측에선 지주사는 가급적 개별 자회사의 노사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금융에서는 차선책으로 동양·ABL생명에 새롭게 내정된 경영진들과 함께 노사 문제를 풀어가라는 입장인 한편, 이들 보험사 노조는 다자보험이 그 전에 고용 문제에 대한 합의를 봐야 한다는 의견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우리금융에서는 동양·ABL생명 인수 이후 고용 문제에 대해선 새롭게 내정된 경영진들과 함께 풀어나가라는 입장인 한편, 이들 보험사 노조는 다자보험이 손을 떼기 전에 노사간 합의를 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 16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소집해 신규 자회사 편입 예정인 동양생명과 ABL생명 대표 후보를 추천했다.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가 동양생명 대표, 곽희필 전 신한금융플러스 법인보험대리점(GA) 부문 대표가 ABL생명 대표로 각각 내정됐다.

 

두 후보는 오는 7월 초 각 사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 후 대표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한편 우리금융은 아직 동양·ABL생명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이들 보험사 노동조합의 고용보장 촉구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힐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아직 동양·ABL생명 인수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이들 보험사 노조의 고용보장 촉구에 대해선 아직 공식적으로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사무금융노조는 내달 2일에도 우리금융 본사 앞에서 전체 노조원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고 동양·ABL생명 인수 후 고용보장 촉구를 이어갈 전망이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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