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6/art_17508088293691_1c0f87.jpg)
【 청년일보 】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다시 한 번 불발됐다. 아울러 선진국 지수 편입의 전 단계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등재에도 실패했다.
MSCI는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시장 분류 리뷰에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접근성 향상을 위한 조치들은 일부 시행됐으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구조적 이슈들이 존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현재 MSCI 신흥국(EM) 지수에 포함돼 있으며, 이번 발표에서도 분류 변경은 없었다.
이번 발표에 앞서 MSCI는 지난 20일 발표한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한국 증시의 공매도 접근성 항목을 기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상향했다. 이는 지난 3월 전면 재개된 공매도 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과로, 이에 따라 한국은 전체 18개 항목 중 6개 항목에서 '개선 필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MSCI는 "공매도 제도의 안정성에 대한 평가는 계속 진행 중이며, 규정 준수의 운영 부담과 예측 불가능한 정책 변화는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의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MSCI는 외환시장 개방 수준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를 내놨다. 외국 기관투자자(RFI)의 외환시장 참여 확대, 거래 시간 연장 등의 개선 조치는 인정하면서도 "투자자 등록 절차의 운영상 복잡성과 옴니버스 계좌, 장외거래(OTC) 제약 등으로 인해 실질적인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배당 제도 개선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배당기준일 이전에 배당금이 확정되도록 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해당 절차를 채택한 기업은 아직 소수에 그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 내년 6월 다시 관찰대상국 등재 여부를 평가받게 되며, 이후 선진국 지수 편입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MSCI는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등재된 국가에 한해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를 검토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결과를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MSCI는 여전히 외환시장 개방을 비롯해 아직 미진한 여러 부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관찰대상국 포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한국은 지난 1992년부터 신흥시장에 편입돼오다 2008년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등재가 불발됐고, 결국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이에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달 주요 금융회사들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편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계좌개설 요건 완화 등 외환시장 선진화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