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현장 작업 중단"...포스코이앤씨, 잇따른 사망사고에 대국민 사과문 발표

등록 2025.07.29 18:13:02 수정 2025.07.29 18:13:06
김재두 기자 suptrx@youthdaily.co.kr

잇따른 산재 사망사고…포스코이앤씨, 전 현장 작업 중단 및 전사적 긴급 안전 점검
李대통령, 오전 국무회의 자리서 "미필적 고의 살인" 질타…대표이사 대국민 사과

 

【 청년일보 】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 속에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가 잇따른 시공 현장 사망사고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은 29일 오후 인천 송도 본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며, 올해 회사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로 인한 국민적 심려와 최근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인명사고에 대해 "참담한 심정과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전날,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외에도 올해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 4월 경기도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 붕괴사고, 대구 주상복합 신축현장 추락사고 등 총 4건의 중대재해로 4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이러한 사고가 반복되자 이 대통령은 오늘 오전 국무회의에서 포스코이앤씨 현장의 연이은 산업재해 사망사고를 언급하며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 사고가 나는 것은 결국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고,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회사 점퍼 차림으로 임원들과 함께 단상에 올라 고개를 숙인 정 사장은 사망한 노동자에게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이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유가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한 "어제 사고 직후 모든 현장에서 즉시 모든 작업을 중단했고, 전사적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 안전이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 무기한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발 방지 대책으로 "원점에서 잠재된 위험요소를 전면 재조사해 유사 사고를 예방하고, 생업을 위해 출근하신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하고 퇴근할 수 있는 재해 예방 안전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들의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되도록 필요한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근본적인 쇄신 계기로 삼겠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사즉생의 각오와 회사의 명운을 걸고 안전체계의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출 포스코이앤씨 안전보건센터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부 안전 전문가와 안전기관을 총망라해 안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자 한다"며 신속한 안전 개선을 약속했다.

 

앞서 오전 생중계 된 국무회의에서는 산업재해 사망사고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포스코이앤씨를 지목하며 사망사고 다발 기업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 '공시를 통한 주가 폭락' 등을 언급하며 강한 입장을 보였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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