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부산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BNK금융지주]](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31/shp_1753949717.png)
【 청년일보 】 올 1분기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순이익 규모가 감소했던 BNK금융지주가 2분기 들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1분기 실적 부진에서 탈피하는 모습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BNK금융지주에 대해 2분기 실적 호조와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을 이유로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에 나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지난달 31일 실적공시에서 상반기 그룹 연결 당기 순이익이 4천7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실적을 보면 은행 부문 순이익은 4천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부산은행은 2천517억원으로 0.1% 늘어났지만, 경남은행은 1천585억원으로 22.4% 감소했다.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1천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BNK투자증권(225억원), BNK저축은행(48억원), BNK자산운용(116억원)이 모두 성장하며 순이익 확대를 견인했다. BNK캐피탈은 696억원으로 9.5% 줄었다.
다만 BNK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3천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 전분기(1천666억) 대비로는 85.6% 증가한 수치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전분기보다 1천92억원(40.2%) 줄고, 강남 BNK디지털타워 매각 등 일회성 요인에 따라 영업외이익이 늘어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2분기 기준으로 은행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2천552억원을 기록했다. 부산은행(1천661억원)은 31.6% 늘었고, 경남은행(891억원)은 13.6% 줄었다. 비은행 부문은 745억원으로 80%나 급성장했다.
그룹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2%로 전분기 대비 7bp(1bp=0.01%포인트(p)) 개선됐다. 다만 연체율은 1.39%로 전분기 대비 27bp 상승했다.
그룹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전분기 대비 31bp 상승한 12.56%를 기록했다. 이는 적정이익 실현과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BNK금융지주에 대해 2분기 순이익 호조와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에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일 보고서를 통해 BNK금융지주에 대해 2분기 순이익 호조와 주주환원 확대를 이유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만7천500원으로 13%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지주의 2분기 지배순이익은 3천9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27% 웃돌았다"며 "오피스 펀드 매각익(세후 544억원)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도 2천548억원으로 예상보다 양호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손율이 0.55%로 크게 개선되고 보통주자본비율도 12.56%로 상승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당초 예상치 400억원을 웃도는 600억원으로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이익 안정성과 주주환원 확대 스토리가 입증됐다"며 "은행 업종 내 '탑픽'(최선호주)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1만7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시즌 마무리, 규제 불확실성 확대 등 은행주 기간조정에 돌입했다. 3분기는 총주주환원수익률 또는 밸류에이션에 기반한 종목간 키 맞추키가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1만9천원으로 상향했다. 당초 예상을 상회한 호실적 반영과 CET 1 비율의 큰 폭 개선으로 그동안 할증 적용해 왔던 자기자본비용률을 완화해 멀티플을 상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2024년초 이후 주가상승률이 100%를 상회하고 있지만, 현재 PBR 0.41배는 동사의 향후 추가 개선 요인들을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지주는 양호한 이자 및 대손과 영업외손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낸 동시에 기대 이상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며 “수수료 손익은 은행을 중심으로 기대보다 부진했지만, 동사가 목표로 하던 CET1비율을 상회하면서 대형 은행지주의 행보에 동참할 여력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권재중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반기에 매입한 자사주(약 396만주)에 대해 전량 소각을 실시하고 이사회 결의에 따라 분기 배당과 6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하반기에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개선된 자본비율을 통해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