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사옥 전경. [사진=삼성생명]](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3/art_17553180881742_a8ba83.jpg)
【 청년일보 】 생명보험사의 요양사업 선점 경쟁에서 금융지주계열과 비금융지주계열 생보사 사이에 희비가 갈리고 있다.
그 동안 KB라이프, 신한라이프, 하나생명 등 금융지주계열 생보사들이 요양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공격적 투자를 통해 요양시장을 선점해 왔다.
반면 비금융지주계열 생보사 중에는 최근 요양 자회사 설립을 통해 요양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삼성생명이 유일하고, 나머지 생보사들은 요양사업 진출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은 비금융지주계열 생보사가 지주 차원의 재정적 지원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요양사업 진출을 주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노인복지시설 운영업 진출을 위한 자회사 설립을 승인받았다. 올해 안에 지분 100%의 요양 자회사인 '삼성노블라이프(가칭)’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KB라이프의 ‘KB골든라이프케어’, 신한라이프의 ‘신한라이프케어’, 하나생명의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에 이어 네 번째로 요양 자회사를 설립한 생보사가 됐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홍원학 사장이 취임하면서 요양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판단하고 삼성생명공익재단이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서 운영하는 삼성노블카운티를 기반으로 요양사업 추진을 모색해 왔다.
삼성생명은 올해 초 조직개편에서 기존 요양사업을 맡아온 ‘시니어리빙 TF’를 ‘시니어 비즈(Biz)팀’으로 격상시키며 요양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공식 선정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는 시니어리빙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금융권은 국내 보험업계 맏형인 삼성생명이 요양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향후 요양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금융지주계열 생보사는 그동안 요양사업 진출에 상대적으로 소극적 행보를 이어왔는데, 비금융지주계열 생보사 중 요양 자회사를 설립한 곳은 삼성생명이 처음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생보사들이 회계제도(IFRS17) 변경에 따른 당국의 건전성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자본조달에 나서야 상황이라 요양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거의 없다”며 “삼성생명의 요양사업 본격화로 금융지주계열 생보사의 긴장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요양사업은 지금까지 금융지주계열 생보사들이 견인해 왔다.
KB라이프는 생보사 중 가장 먼저 시니어 사업을 향후 대표적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고 관련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요양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는 주간보호시설, 도심형 요양시설, 실버타운 등 요양시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KB라이프는 KB골든라이프에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지난해 요양사업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를 출범시켜 요양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경기 하남시에 도심형 요양시설을 개소하고 오는 2027년 개소를 목표로 서울 은평구에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 건립도 추진한다.
하나금융의 하나생명도 지난 6월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에 이어 요양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자회사 전담 법인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를 설립했다. 하나금융의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더넥스트’을 사용해 금융지주 차원의 종합라이프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 청년일보=박상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