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거래소가 오는 12월 중순부터 한시적으로 두 달간 주식거래 수수료를 20~40% 낮춘다. 이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급격한 성장세에 대응하고자 한국거래소가 수수료 인하 방침을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코스피 지수 4,000을 두고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춤형으로 이번 수수료 인하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오는 12월 15일부터 내년 2월13일까지 넥스트레이드와 같은 수준으로 수수료를 낮출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 14일 열리는 거래소 이사회에 수수료 인하 관련 안건을 상정한다.
현재 거래소 수수료는 단일 요율제로 0.0023%다. 이를 차등 요율제로 변경하고 메이커(maker·지정가 주문) 거래 땐 0.00134%, 테이커(taker·시장가격 주문) 거래 땐 0.00182%를 적용한다.
한국거래소가 수수료 인하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넥스트레이드의 급격한 성장으로 위기의식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넥스트레이드의 시장점유율은 출범한 지 7개월 여만에 자본시장법에 의거한 시장 점유율 상한선(6개월 평균 15%) 근처까지 올라섰다. 거래량 기준 올해 상반기 넥스트레이드 점유율은 19%를 기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넥스트레이드에 거래가 몰리는 것이 수치로 나오다 보니, 거래소 입장에서는 이를 대응하기 위해 수수료 인하를 단행하는것으로 보인다"면서 "거래소 내부에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 넥스트레이드 출범 당시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같다"면서 "막상 점유율이 가파르게 잠식되는 것을 보니, 발등에 불 떨어진 격으로 이번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 이번 수수료 인하는 앞서 거래 시간 연장 추진이 미진해 지자, 갑작스럽게 나온 카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한국거래소의 주식거래 수수료 인하에 대해 효과는 미진할 것이란 의견과 함께 최근 코스피 지수 4,000을 두고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춤형으로 이번 수수료 인하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는 실정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수료 인하는 점유율 하락에 따른 조치도 있겠지만,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거래소도 기여하는 모습으로도 비춰진다"면서 "점유율 방어와 정부 정책 기여 등 거래소 내부에서 정무적 판단으로 추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수료 인하로 인해 유의미한 결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지난 24일 기준 3,940을 넘어서면서 역사적인 ‘4000피’ 도달을 목전에 두고 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