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농심 '방긋' 오뚜기는 '주춤'...K-라면 3사, 올 3분기 "희비교차"

등록 2025.11.19 08:00:01 수정 2025.11.19 08:00:14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삼양식품, 해외 매출 81%…7분기 연속 '역대 최대'
오뚜기, 원가·판관비 부담에 영업이익 12.9% 감소
농심, 해외법인 성장세…영업이익률도 개선 흐름

 

【 청년일보 】 국내 라면 3사가 올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양식품이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7분기 연속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고공 성장세를 이어갔고, 농심은 기저효과와 해외법인 호조에 힘입어 회복 흐름을 보였다.

 

반면 오뚜기는 원가 부담과 판매관리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며 주춤한 모습을 나타냈다. 


◆ 삼양식품, 7분기 연속 '역대 최대 매출'…해외 비중 81%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천320억원, 영업이익 1천3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4%, 50% 증가한 수치로, 7분기 연속 분기 최대 매출이다.


성장을 이끈 것은 단연 해외 시장이다. 3분기 해외 매출은 5천1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81%에 달한다.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 모두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법인 삼양아메리카는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1억1천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중국 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56% 늘어난 9억5천1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삼양식품은 호실적의 배경으로 밀양2공장 가동, 미국 상호관세의 선제적 대응을 꼽았다. 삼양식품은 증대된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수출 지역을 다변화해 해외 수요 증가세를 뒷받침하며 관세 여파를 최소화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천309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으로 20%대의 영업이익률을 실현했다. 누적 영업이익(3천849억원)은 지난해 연간 실적(3천446억원)을 넘어섰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 호조세와 전략적 관세 대응, 고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3분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관세 등 불확실성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고 밀양2공장 가동률도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 수출 확대에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농심, 해외 실적 회복에 3분기 반등…스낵·라면 투트랙 강화


농심도 해외 실적 개선과 기저효과에 힘입어 3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농심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8천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4억원으로 44.6% 늘었다.


농심 측은 영업이익 증가 이유로 지난해 7월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 인하로 인해 2023년 3분기 실적이 일시적으로 크게 감소했던 기저효과를 들었다.

 

다만 올해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올해 3월 인하 전 가격으로 되돌림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이 상승했지만, 2023년 3분기 영업이익(557억원)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 동기(4.4%)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


농심은 향후 성장 전략으로 라면뿐 아니라 스낵 부문을 '제2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소수의 타깃 국가에 집중해 전략 제품의 점유율을 확실히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해외 생산 거점 구축도 검토해 현지 시장 영향력을 키울 계획이다.


라면 사업 역시 7대 핵심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을 가속한다. 현재 사업 성과를 견인하고 있는 미국·중국·일본 외에도 중남미 최대 시장인 멕시코·브라질, 고성장 시장인 인도, 유럽 최대 면 소비국인 영국을 전략 국가로 선정했다.

 

농심은 국가별 시장조사를 정교화해 현지화 제품 출시, 원가 최적화 등을 추진하며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 오뚜기,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감소…냉장·냉동 제품은 호조


반면 오뚜기는 원가 부담과 판매관리비 증가로 수익성이 둔화됐다. 오뚜기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천555억원(5.7% 증가)으로 늘었다.


해외 매출은 999억원으로 7.2% 성장해 전체 매출 가운데 10.5%를 차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늘었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천579억원으로 20.4% 줄었고, 매출은 2조7천783억원으로 5.0% 늘었다. 순이익은 993억원으로 27.8% 줄었다.


냉장·냉동 제품군의 견조한 성장과 해외법인의 두 자릿수 매출 증가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지만, 환율 및 원료원가 영향으로 매출원가 상승, 시장 전반적인 경쟁 심화로 인한 판촉활동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오뚜기는 "올해 원가 부담과 판관비 증가로 이익 측면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 냉장·냉동 제품군의 견조한 성장과 해외 매출의 두 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베트남(OVN)·미국(OA)등 해외 거점 시장이 지속 성장세를 보이며 중장기 매출 구조 개선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는 글로벌 K-콘텐츠의 인지도 확대로 한국 라면 등 K-푸드 수요가 당분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K-팝을 비롯해 한국 문화를 생동감 있게 담아낸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라면 등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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