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대학에서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많은 학생이 보고서 작성부터 자료 요약, 발표 자료 구성까지 AI를 활용하며 학업 부담을 줄이고 있다.
디지털 에듀케이션 카운슬(Digital Education Council)이 16개국 3천839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학생 설문조사 2024'에 따르면, 86%의 학생들이 이미 학업에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활용 목적으로는 정보 검색(69%), 문법 검사(42%), 문서 요약(33%), 문서 바꿔쓰기(28%), 초안 작성(24%) 등이었다.
이처럼 AI는 학생들의 '든든한 조력자'로 자리 잡았지만, 취업 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청년들에게는 경쟁자이자 불안의 원인으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일자리의 약 12%인 341만개의 일자리가 인공지능(AI) 기술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AI에게 대체되기 쉬운 직업으로 알려진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인지 작업'을 수행하는 사무‧행정직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전문직 또한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고등교육기관인 대학교에서 약 2~4년 동안 전문적 지식을 습득한 학생들 역시 졸업 이후 AI로 인해 일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러한 전망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현실적인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청년들은 사회에서 끊임없이 '더 많은 역량'을 요구받고 있다. AI 활용 능력, 데이터 분석 역량, 복합적인 문제 해결 능력 등이 강조되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은 충분하지 않다. 대학 교육은 여전히 이론 중심에 머무는 경우가 많으며, 급변하는 AI 기술 변화에 대응한 실무 교육이나 진로 지원은 제한적인 실정이다. 결국 청년들은 AI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준비할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 현실에 놓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의 발전을 단순히 위협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 AI는 기존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동시에 새로운 직무와 산업을 창출하고 있으며, 인간의 판단과 책임, 창의성이 요구되는 영역의 중요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청년들에게 충분히 안내되고,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제공되고 있는가이다.
AI 시대의 취업 불안은 개인의 역량 부족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된 문제다. 따라서 청년들에게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요구만을 반복하기보다는. 대학과 사회가 변화에 맞는 교육과 제도적 지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AI 활용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 진로 설계를 돕는 지원 정책, 신입 인력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일자리 구조에 대한 재검토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과제에서 도움을 주는 편리한 도구로 시작된 AI는 이제 청년들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AI와 공존하는 시대 속에서 청년들의 불안이 개인의 몫으로 남지 않도록, 사회 전체의 고민과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윤정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