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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노후의 빈곤, 사회가 답해야 할 숙제

 

【 청년일보 】 이른 아침, 날이 밝기도 전에 누군가는 이미 하루를 시작한다. 힘겨운 몸을 이끌며 수레를 끌고 종이 상자를 모으는 노인, 경비복을 입고 건물 앞을 지키는 노인의 모습은 특별하지 않다. 정년의 연장이 확정시된 사회 속에서 노인의 노동이 늘어나고, 열심히 사는 노인은 성실해 보이기도 하지만 왜 그 나이에 쉬지 못하는지에 대한 불편한 질문이 남는다.

 

폐지를 줍는 노인은 성실, 연민, 동정 등 다양한 시선을 어깨에 짊어지고 생계를 유지한다. 일당이 정해져 있는 일도 아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많이 주웠다고 해서 내일이 보장되지 않는다. 빈곤의 압박은 이들에게 하루하루 찾아온다.

 

많은 노인은 본인의 생계유지를 위해 분명 노력한다. 여기서 문제는, 노력해도 삶이 유지되지 않는 구조다. 노인에게 사회가 허락한 대부분의 일자리는 단기, 저임금 노동이다. 누군가는 일하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어떤 일은 몸이 따라주지 않고, 어떤 일은 해도 생계유지가 힘들다. 이런 사회 구조 속에서 노인은 일할수록 지치고, 지칠수록 취약해진다.

 

노인을 위한 정책은 많다. 그러나 연금은 생활 전부를 책임지기엔 부족한 경우가 많고, 주거비와 의료비는 계속해서 그들의 삶을 압박한다.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다.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하지만, 부족한 돈을 가지고 약을 줄이자며 협상하게 된다.

 

노인 빈곤은 돈이 없는 것을 넘어서서 한 인간의 존엄이 흔들리는 문제로 이어진다. 계산대 앞에서 지갑을 보며 손이 떨리는 순간, 병원 처방전을 들고도 약국 앞에서 망설이는 순간, 난방비를 줄이기 위하여 혼자 버티는 밤. 이런 순간들이 반복되며 삶에 타협하고 눈치 보는 존재가 된다.

 

가난은 사람의 돈뿐만 아니라 자존감도 빼앗는다. 그리고 이 문제는 노인만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낮은 임금, 불안정한 고용, 늘어난 주거비 속에서 충분히 저축하지 못한다면 지금 노인의 모습이 미래 우리의 모습일 수 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더 나은 사회의 설계이다.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하고, 의료와 주거의 부담을 덜어주며,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받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문화가 필요하다. 노인 빈곤을 외면하지 않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앞으로도 계속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조유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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