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청년의 정신건강 문제는 종종 개인이 약해서, 버티지 못해서 생긴 일로 설명된다. 그러나 취업이 늦어지면 실패로 간주하고, '취업 준비생'이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압박이 되는 환경 속에서 청년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간호대학생의 시선에서 정신건강 문제는 통계 속 숫자가 아닌 학교와 실습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현실이다.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는 또래 청년들은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이는 개인의 의지나 노력 부족이 아니라 정해진 속도와 방식만을 요구하는 사회 구조에서 비롯된 부담이다.
이러한 현실은 객관적인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청년층의 우울증 진단 건수는 2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여성 청년과 대학생, 취업 준비생 집단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SNS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환경은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하며, 끝없는 비교와 성취 압박을 일상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는 청년들이 실제로 이용하기까지 상당한 간극이 있다. 자신의 상태를 문제로 인식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를 인식한 후에도 일상과 심리적 에너지의 소진 속에서 병원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많은 청년은 왜 이토록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꿈과 목표를 가지고 노력의 이유를 찾는 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청년들 역시 이 사회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 '각자도생'이 만연한 사회에서 행복을 말하려면 안정된 직장과 일정한 경제적 조건이 필요하다고 여겨지고, 이를 위해 다시 경쟁의 궤도로 돌아가야 한다는 압박을 청년들은 체감한다. 여기에 성과와 효율이 중시되는 분위기는 여가와 취미마저 의미와 가치로 평가받게 만든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누적되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의 국가 정책이 청년들의 삶의 조건과 더 밀접하게 맞닿을 수 있도록 접근성과 예방 중심의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 청년서포터즈 9기 고윤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