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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오늘도 혼술로 버틴다"...2030 청년층, '술'에 잠식당하다

 

【 청년일보 】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1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고위험 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음주)은 2030 세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여성의 음주 추이다. 20대 여성의 월간 폭음률(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폭음)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며 전 연령대 중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역시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알코올 의존이나 남용 등 알코올 사용 장애로 병원을 찾은 20대 환자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는 20대 환자 중 상당수가 우울증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통계는 일부 청년층이 우울감이나 불안과 같은 정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음주를 자가치료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청년층 알코올 중독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사회적 스트레스와 정서적 고립을 꼽는다. 보건복지부의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알코올 사용 장애의 평생 유병율은 11.6%에 달하며, 이는 니코틴 사용 장애(9.5%)나 불안장애(9.3%)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2030 세대의 경우, 취업 실패나 직장 내 스트레스를 해소할 건강한 수단이 부족한 상황에서 비교적 접근이 쉬운 술에 의존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알코올이 일시적인 안도감을 줄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뇌의 전두엽을 손상시켜 충동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고 우울감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는 점이다.

 

청년 알코올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의지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의 접근이 시급하다. 현재 보건복지부와 각 지자체는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상담과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청년층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홍보와 맞춤형 프로그램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제는 젊은 날의 치기나 술 한잔의 낭만으로 포장된 음주 문화에 경종을 울려야 할 때다. 청년들이 술이 아닌 건강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중독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사회 안전망 확충이 절실하다.
 


【 청년서포터즈 9기 홍은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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