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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햇빛이 줄어들자 마음도 무너진다"…계절성 정서장애, 청년층에 조용한 경고

 

【 청년일보 】 겨울이 깊어지면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겨울철 우울(Winter Depression)'이 조용히 확산되고 있다. 낮 시간이 짧아지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정서에 영향을 주고 그 결과 무기력·집중력 저하·감정 기복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계절성 정서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로 설명하며 "겨울철에는 청년층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경고한다.

 

국내외 정신건강 연구에 따르면 SAD는 전체 인구의 약 3~5%에서 나타나지만 20~30대 젊은 층에서 발병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불규칙한 수면, 높은 스트레스, 햇빛 노출이 적은 생활환경을 가진 청년이 취약층에 해당된다.

 

겨울철에는 햇빛 부족으로 인해 뇌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 활성도가 감소하고 반대로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우울감·과수면·집중력 저하가 쉽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많은 청년이 이러한 변화를 단순히 '겨울이라 피곤한 것' 정도로 넘긴다는 데 있다. 그러나 SAD는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니라 학업 성취도 저하·직장 내 생산성 감소·대인관계 단절 등 실질적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취업 준비, 과제, 아르바이트 등으로 이미 부담이 큰 청년층에게는 사소한 정서 변화라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겨울철 우울이 늘고 있음에도 시간 부족, 비용 부담, 정신과에 대한 사회적 낙인 등으로 인해 청년들이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이 낮다.

 

간호학적 관점에서 겨울철 우울은 예방이 치료만큼이나 중요하다. 청년들 이 실천할 수 있는 관리 방법으로는 ▲오전 중 30분 이상 햇빛 노출 ▲규칙적인 수면·식사 리듬 유지 ▲실내 활동 위주의 생활에서 벗어나 가벼운 운동 추가 ▲고립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연결 유지 등이 있다.

 

사회적 접근 또한 필요하다. 대학과 직장 내에서 겨울철 우울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을 확대하고 청년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비대면 심리지원 서비스와 자가진단 도구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지역사회 정신건강센터와의 연계가 활성화된다면 청년들은 부담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겨울의 어둠은 늘 자연스럽게 찾아오지만 마음의 어둠까지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다. 청년의 계절성 우울을 더 이상 '가벼운 기분 변화'로 치부하지 않는 사회적 시선이 필요하다. 겨울을 견디기 위한 작은 관심과 개입이 누군가에게는 한 해를 지켜내는 힘이 될 수 있다.
 


【 청년서포터즈 9기 김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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