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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개성 표현하는 타투·피어싱, 바늘 끝에 숨은 바이러스 주의보

 

【 청년일보 】 대학가에 개성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에는 금기시되던 타투가 이제는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귀, 코, 입술 등 신체 곳곳에 피어싱을 한 학생들도 캠퍼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작은 레터링부터 화려한 그림까지, 타투와 피어싱은 청년들에게 나다움을 드러내는 수단이 되었다.

 

하지만 이토록 멋진 개성 표현 뒤에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규칙이 하나 있다. 바로 타투나 피어싱을 한 직후에는 일정 기간 '헌혈'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헌혈의 집 문진 과정에서 "최근 6개월 이내에 타투나 피어싱을 한 적이 있나요?"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가 발길을 돌리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

 

단순히 피부에 그림을 그렸을 뿐인데, 왜 나의 헌혈의 자격을 잃게 되는 것일까? 그 답은 바늘 끝이 통과하는 피부 장벽과 그 틈을 노리는 바이러스의 숨바꼭질에 있다.

 

◆ 피부 장벽이 뚫리는 순간, 감염의 문도 열린다

 

우리 몸의 피부는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가장 강력한 1차 방어막이다. 하지만 타투와 피어싱은 필연적으로 뾰족한 바늘을 이용해 이 방어막에 인위적인 상처를 내는 시술이다. 타투는 바늘이 피부의 진피층까지 뚫고 들어가 잉크를 주입하며, 피어싱 역시 살을 관통하여 구멍을 낸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출혈이 발생하고, 혈액이 바늘이나 잉크와 직접 접촉한다는 점이다. 만약 시술에 사용된 바늘이 제대로 멸균되지 않았거나, 잉크를 재사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바늘 끝에 묻어 있던 타인의 혈액 속 바이러스가 나의 혈관 속으로 직행하게 된다.

 

이때 가장 경계해야 할 불청객이 바로 'C형 간염 바이러스(HCV)'다. B형 간염은 백신이 있어 예방이 가능하지만, C형 간염은 아직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게다가 감염되어도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이 오염된 바늘 하나로 전파될 수 있는 것이다.

 

◆ 헌혈 금지의 과학적 이유, '윈도우 피리어드'

 

"저는 타투하고 나서 아무 증상도 없고 건강한데, 왜 헌혈을 못 하게 하나요?" 라는 질문을 갖는 청년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윈도우 피리어드(Window Period, 잠복기)'라는 개념이 숨어 있다. 윈도우 피리어드란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한 시점부터, 검사 장비를 통해 바이러스의 존재를 찾아낼 수 있을 때까지 걸리는 '공백 기간'을 의미한다.

 

우리가 헌혈을 하면 혈액원은 수혈 받을 환자의 안전을 위해 에이즈, 간염 등 다양한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직후에는 바이러스의 양이 너무 적거나, 우리 몸이 아직 이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지 못해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 실제로는 감염된 혈액이지만 검사 장비는 깨끗한 피라고 오판할 수 있는 위험한 시기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한적십자사를 비롯한 혈액 관리 기관에서는 타투나 피어싱 시술 후 감염 여부를 확실히 판별할 수 있는 안전 기간(보통 6개월)을 두어 헌혈을 제한하고 있다. 이는 나의 혈액을 수혈 받을,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 멋 부리려다 건강 잃지 않으려면

 

그렇다고 해서 타투나 피어싱을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위생'과 '안전'을 타협하지 않는 태도다.

 

첫째, 시술을 받을 때는 반드시 '일회용 바늘'을 개봉해서 사용하는지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바늘 뿐만 아니라 잉크를 담는 용기와 장갑 등 혈액이 닿을 수 있는 모든 도구는 일회용이어야 한다.

 

둘째, 불법 시술소나 비위생적인 환경은 피해야 한다. 저렴한 가격보다는 철저한 소독 시스템을 갖춘 곳을 선택하는 것이 내 몸을 위한 투자다.

 

셋째, 시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상처가 아물기 전까s지는 세균 감염의 위험이 크므로 수영장이나 목욕탕 이용을 자제하고, 해당 부위가 빨갛게 붓거나 고름이 나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타투와 피어싱은 나를 표현하는 멋진 수단이다. 하지만 그 멋짐은 건강한 신체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 바늘 끝에 숨겨진 과학적 사실을 알고, 건강한 기다림까지 실천할 때 당신의 개성은 더욱 아름답게 완성될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장진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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