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현대 방사선학의 핵심 원칙은 'ALARA(As Low As Reasonably Achievable)'이다. 방사선 노출을 합리적으로 달성 가능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라는 의미다. 그러나 이 원칙이 대중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방사선은 미량이라도 무조건 위험하다'는 극단적인 공포로 변질되기도 한다. 따라서 일상 속 방사선의 실체를 살펴보았다. 우리는 매 순간 자연 방사선에 노출되어 있다.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는 방사선이 특정 오염 지역에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사선학적으로 볼 때, 인간은 이미 내부 피폭과 외부 피폭이 동시에 일어나는 환경 속에서 진화해 왔다. 특히 칼륨과 같은 천연 방사성 동위원소는 우리가 섭취하는 거의 모든 음식물에 존재한다. 바나나 외에도 감자, 시금치, 그리고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진 브라질너트 등이 대표적이다. 브라질너트의 경우 토양 속 라듐을 흡수하는 능력이 탁월해 일반 식품보다 높은 방사능 수치를 보이지만, 이 역시 생물학적 반감기를 거쳐 체외로 배출되므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위해를 끼치지 않는다. 여기서 가장 강조해야 하는 지점은 '조사'와 '오염'의 구분이다. 진단용 X-선이나 CT 촬영은
【 청년일보 】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MBTI 성격 유형 검사가 자기소개와 인간관계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이름보다 MBTI를 먼저 묻는 모습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MBTI는 청년 문화 전반에 깊이 스며들었지만, 이러한 과몰입이 청년들의 정체성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두고는 상반된 평가가 공존한다. MBTI는 자신의 성향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도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감정과 행동의 특징을 네 글자로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들은 이를 통해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얻었다고 느낀다. 특히 자아 정체성이 완전히 확립되지 않은 시기에는 자기 이해의 출발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복잡한 감정을 명확한 틀 안에서 정리할 수 있다는 점은 청년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반면 MBTI가 단순한 참고 지표를 넘어 개인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기준으로 작동할 경우, 부작용도 분명해진다. 일부 청년들은 자신의 행동이나 태도를 특정 유형으로 단정 지으며 '원래 이런 성격'이라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성격이 환경과 경험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 청년일보 】 최근 한국 의료현장에서는 간호사의 근무환경을 둘러싼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과도한 업무량과 불규칙한 교대근무, 인력 부족 속에서 간호사들은 만성적인 피로와 번아웃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로 인한 이직과 현장 이탈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누적된 업무 부담은 간호사의 노동 현실을 더욱 가혹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과거에도 간호사 근무환경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최근에는 단순한 개인의 적응 문제를 넘어 의료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한계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 명의 간호사가 감당해야 하는 환자 수가 과도한 상황에서, 충분한 휴식 없이 이어지는 교대근무는 환자 안전까지 위협하는 요소로 지적된다. 실제 현장에서는 “돌봄의 질을 유지하고 싶어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간호사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불규칙한 3교대 근무는 간호사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근무 일정이 예측되지 않아 수면 리듬이 무너지고, 개인 생활과 회복의 시간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 현실은 신체적·정신적 소진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신규 간호사 상당수가 입사 초기 1~3년 안에 현장을
【 청년일보 】 요즘 하루 종일 앉아 있거나, 반대로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운동화나 슬리퍼만 신고 다니다가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딛는 순간 발바닥이 찌릿한 경험, 혹시 해본 적 있나요?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족저근막염일 수 있습니다. ◆ 족저근막염이 뭐길래 이렇게 아플까?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이어진 두꺼운 섬유 조직으로, 발의 아치를 지탱하는 '스프링'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 부위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쌓이면 염증이 생기는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합니다. 족저근막염의 증상으로는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통증이 가장 심하거나 조금 걷다 보면 통증이 완화되지만, 오래 서 있거나 걸으면 다시 아프고 발뒤꿈치 안쪽 통증이 있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 청년들에게 족저근막염이 늘어나는 이유 '중장년층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요즘은 20~30대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오래 앉아 있거나 갑자기 움직이는 생활을 하시는 분, 발에 맞지 않는 신발과 무리한 운동을 하시는 분, 체중 증가로 인한 통증이 생기는 분 등 이러한 이유로 청년들에게도 족저근막염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 청년일보 】 청년의 정신건강 문제는 종종 개인이 약해서, 버티지 못해서 생긴 일로 설명된다. 그러나 취업이 늦어지면 실패로 간주하고, '취업 준비생'이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압박이 되는 환경 속에서 청년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간호대학생의 시선에서 정신건강 문제는 통계 속 숫자가 아닌 학교와 실습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현실이다.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는 또래 청년들은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이는 개인의 의지나 노력 부족이 아니라 정해진 속도와 방식만을 요구하는 사회 구조에서 비롯된 부담이다. 이러한 현실은 객관적인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청년층의 우울증 진단 건수는 2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여성 청년과 대학생, 취업 준비생 집단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SNS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환경은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하며, 끝없는 비교와 성취 압박을 일상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는 청년들이 실제로 이용하기까지 상당한 간극이 있다. 자신의 상태를 문제로 인식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를 인식한 후에도 일상과 심리적 에너지의 소진 속에서 병원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많
【 청년일보 】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상징해 온 기준은 오랫동안 '선폭'이었다. 더 미세한 공정을 구현할수록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고, 이는 곧 성능 향상과 전력 효율 개선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초미세 공정은 기술력을 가늠하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였으며, 선폭 경쟁은 곧 기업 간 격차를 설명하는 핵심 언어였다. 그러나 공정이 나노미터(nm) 단위로 진입하며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초미세 공정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편차 하나가 곧바로 성능 저하나 치명적인 고장으로 이어진다. 과거에는 무시할 수 있었던 공정 변동성과 결함이 이제는 제품의 장기적인 신뢰성을 뒤흔드는 핵심 변수가 된 것이다. '얼마나 더 작게 만드는가'라는 질문만으로는 더 이상 반도체의 진정한 경쟁력을 설명하기 어려워진 이유다. 이 지점에서 '신뢰성(Reliability)'이 새로운 필승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뢰성은 단순히 현재 고장이 없는 상태를 넘어, 특정 환경에서 제품이 목표 수명 동안 제 성능을 유지할 확률을 관리하는 능력이다. 공정이 미세해질수록 불확실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며, 이 불확실성을 통계적으로 어떻게 통제하느냐가 기술력의 핵심이 된다. 특히 기존의
【 청년일보 】 2025년 12월 16일,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년 AI 혁신을 이끌 7대 트렌드를 발표하며, AI가 인간의 파트너로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시대를 예고했다. 이는 AI가 더 이상 편리함과 효율성을 위한 단순 도구로만 여겨지는 기술이 아님을 시사한다.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보면, AI의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한 음성 명령으로 AI에게 오늘의 날씨를 묻거나, 기분에 따라 플레이리스트를 추천받는 일이 낯설지 않다. 수많은 차량 데이터로 분석된 최적의 이동 경로를 안내받고,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되어 분석한 수면 패턴을 바탕으로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는 동시에 예방적 관리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AI는 함께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 일상 깊숙하게 AI가 스며들수록, 인간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볼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우리는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인가, AI에 의존하고 있는 것인가? AI가 발전할수록 우리는 더욱 행위 주체로서 살아가야 하며, AI를 인간 판단의 보조자이자 협력자로 인식해야 한다. 즉, AI가 제시하는 정보와 결과는 참고 자료가 될 뿐, 그것을 사유하고 해석하며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주체는 인간이어야 한다. A
【 청년일보 】 겨울철 굴 등 어패류나 각종 날음식을 먹은 뒤 속이 불편했다면, 단순한 체기나 장염으로 넘기기보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겨울철 유행성 장염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둘째 주에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548명으로 확인됐고, 이는 최근 5년 내 최다 수준으로 보고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증가 흐름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당분간 주의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력이 강해 적은 양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흔히 오염된 굴 등 어패류 섭취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파 경로는 음식에만 제한되지 않는다. 감염자와의 접촉, 오염된 손과 표면을 통한 접촉 전파, 구토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비말 등으로도 전파가 가능하다. 특히 가족, 학교, 어린이집, 요양시설처럼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곳에서는 문손잡이, 수도꼭지, 휴대폰 등 손이 자주 닿는 물건이 감염의 매개가 되기 쉬워 2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증상은 대개 갑작스럽게 시작된다. 메스꺼움과 구토, 복통, 설사가 대표적이며 일부는 미열이나 몸살 같은 전신 증상을 동반한다. 많은
【 청년일보 】 지난 2025년 11월 7일 입동(立冬) 이래 겨울이 찾아왔다. 이번주 전국 곳곳에 기상청 한파특보가 내려지면서, 길거리에 나온 국민들에게 닥친 것은 찬 바람과 빙판길이다. 겨울철에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안전 사고는 바로 '낙상'이다. 낙상이란 무언가에 걸려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등 몸을 다치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노인'에게 위험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보건복지부(2023)가 조사한 노인의 낙상경험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노인 10,078명을 대상으로 낙상률을 조사한 결과, 65~69세(3.3%), 70~74세(5.2%), 75~79세(6.0%), 80~84세(8.2%), 85~89세(8.9%), 90세 이상(11.1%)으로 나이가 많을 수록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주 원인은 '미끄러운 바닥'·'보행장애' 겨울철 낙상하면 떠오르는 '가정 밖 낙상'은 미끄러운 빙판길로 발생한다. 그러나 추운 날씨로 인해 노인이 가정 내에 있으면서 발생하는 '가정 내 낙상'도 빈번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낙상이 발생하는 장소는 거실(18.8%), 화장실(15.9%), 방이나 침실(15.7%), 계단(15.6%), 옥외
【 청년일보 】 한국 의료의 큰 장점은 높은 접근성과 우수한 의료기술이다. 증상이 생기면 당일에도 병원을 방문할 수 있고, 검사 결과는 금세 나온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환자에게 최선의 의료를 제공하고 있는지는 다른 문제다. 이에 따라 본문에서는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되는 여러 제도적 대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환자 맞춤형 의료란 의학 서적에 명시되어 있는 획일적인 처방과 검사를 반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즉, 처한 환경과 유전자 등 개개인의 특성 그리고 니즈를 고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속 쓰림을 호소하는 모든 환자에게 일괄적으로 제산제를 처방하는 대신 Pepsinogen I, PG I·PG II 비율, Gastrin-17 검사를 처방하고 나이와 기타 증상을 고려하여 저산증은 아닐지 판단하는 것이다. 또한 환자의 말을 신뢰하는 의료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Free T4과 TSH, TPO Ab 수치가 정상범위여도 갑상선기능항진증 혹은 저하증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상을 호소하게 되는데 검사상 수치는 정상이다. 사실 이 수치들이 보여주는 건 현재 혈액 속 호르몬 농도이며, 호르몬이 잘 작용하고 있는지나 세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