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우리나라 의료 현장은 필수의료 인력 부족과 의료 수요 증가라는 이중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고령화로 인해 의료서비스 이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응급의학과와 외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분야에서는 의료진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제도가 바로 PA(Physician Assistant), 즉 진료지원간호사 제도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병원을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지만, 최근 정부가 제도화를 추진하면서 의료 공백을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제도화가 본격적으로 논의될수록 의료서비스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업무 범위와 책임 소재를 둘러싼 새로운 논란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PA 간호사는 의사의 지도와 감독 아래 진료를 지원하는 전문 간호 인력을 의미한다. 환자의 병력 확인, 검사 및 처치 보조, 수술 지원, 진료기록 작성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응급실과 중환자실, 수술실 등 의료 인력이 부족한 부서에서는 이미 PA 간호사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
【 청년일보 】 최근 대학가에서는 임상병리학과 분자생물학을 접목해 범죄를 해결하려는 '과학수사' 융합 학문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디어 속 화려한 현장 수사 뒤에는 범죄자가 남긴 눈에 보이지 않는 증거를 찾기 위해 실험실에서 밤을 지새우는 고요한 사투가 존재한다. 돋보기로도 보이지 않는 머리카락 한 올이나 작은 타액 속 흔적들이 어떻게 법정에서 범인을 지목하는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을까? 그 답은 물체가 부딪칠 때 일어나는 접촉의 법칙과 그 틈을 놓치지 않는 정밀한 유전자 복사 기술에 있다. ◆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미세 증거물의 세계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과 신체는 서로 부딪히고 접촉할 때마다 흔적을 주고받는다. 프랑스의 법의학자 에드몽 로카르가 주장한 '로카르의 교환 법칙'에 따르면, 범죄자는 어떤 장소에 발을 들이거나 떠날 때 반드시 흔적을 남기고 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범죄자의 행위 역시 현장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새긴다. 문제는 현대 범죄에서 지문이나 흉기 같은 증거는 점점 사라지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아주 작은 미세증거물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는 점이다. 옷깃만 스쳐도 떨어지는 미세한 피부 세포, 옷감의 섬유 조각들이 실험실의
【 청년일보 】 "일자리 구조의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 최근 고물가와 고금리로 팍팍한 청년들의 삶에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고용 한파가 덮쳤다. 그동안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자료 조사나 기획, 코딩 같은 지식 노동마저 생성형 AI가 능숙하게 해내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월 기준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5만5천명이나 줄어들며 코로나 19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다. 더 뼈아픈 사실은 이러한 일자리 감소가 IT(정보통신업)나 연구개발, 전문 서비스업처럼 청년층이 선호하는 이른바 'AI가 대신하기 쉬운 일자리'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최근 3년간 감소한 청년층 일자리 21만1천개 중 무려 98.6%(20만8천개)가 컴퓨터 프로그래밍, 출판, 정보 서비스업 등 AI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업종에서 발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춘 고연령층의 일자리는 오히려 그 타격이 덜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단순히 경기가 안 좋아서 생기는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다. AI가 청년들이 경력을 쌓고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의 첫 칸' 자체
【 청년일보 】 대학생의 하루는 생각보다 바쁘다. 학기 중에는 학업에 더해 동아리, 공모전, 대외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고, 방학에는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자격증 준비 등 진로를 위한 활동에 시간을 쏟는 경우가 많다. 해야 할 일은 계속해서 늘어나지만 하루는 모두에게 똑같이 24시간이 주어진다. 바쁜 일정 속에서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내기 어렵다면, 이미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진다. 특히 무심코 흘려보내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은 바쁜 대학 생활 속에서도 효율적으로 하루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자투리 시간은 짧다는 이유로 쉽게 지나치기 마련이다. 강의 시작 전 잠깐의 여유,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이동하는 시간처럼 사소해 보이는 순간들도 하루 동안 모이면 의미 있는 시간으로 바뀔 수 있다. 10분, 20분씩 흩어진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면 해야 할 일을 조금씩 해결할 수 있고, 하루를 더욱 알차게 보냈다는 만족감도 얻을 수 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은 단순히 시간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습관을 만드는 과정이다. 가장 먼저 활용하기 좋은 시간은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이다. 기
【 청년일보 】 "열심히 살았는데 왜 이렇게 지칠까?" 아침 일찍 학교나 직장으로 향하고, 하루 종일 공부와 업무를 마친 뒤에도 자격증 공부, 대외활동, 취업 준비를 이어가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 휴식 시간 마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청년들에게 '번아웃'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번아웃을 만성적인 직장 스트레스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발생하는 증후군으로 정의한다. 번아웃은 단순히 피곤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신체적·정신적 피로, 일에 대한 냉소와 무기력, 업무 효율 저하라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우울감, 불안, 수면장애 등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경쟁 사회 속 청년들의 현실 오늘날 청년들은 학업, 취업, 경제적 부담, 인간관계 등 여러 스트레스를 동시에 경험한다. 대학생은 높은 학점과 다양한 대외활동, 어학 성적, 자격증을 준비해야 하고 사회 초년생은 치열한 업무와 성과 압박 속에서 살아간다. 여기에 경제적 불확실성과 미래에 대한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심리적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회원국 전반에
【 청년일보 】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돌파하며 대한민국은 공식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맞이하는 것(Aging in Place)'이 국가적 과제가 되었지만, 국내 병상 수는 OECD 평균의 2배 이상으로 노인들이 결국 요양병원으로 내몰리는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예방과 관리 중심의 '커뮤니티 케어(지역사회 통합돌봄)'를 추진 중이며, 그 핵심 동력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융합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npj Digital Medicine 등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앱,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복약통(Pill Bottle) 등을 활용한 원격 환자 모니터링(RPM)은 복약 이행도와 환자 안전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RPM은 가정에서 합병증을 조기 발견해 즉각적인 개입을 가능하게 하고 병원 재입원을 줄여준다. 이는 노인들이 요양기관에 입원하지 않고도 집에서 전문적인 건강관리를 받으며 커뮤니티 케어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음을 뜻한다. 이러한 발전은 전통적인 보건의료 구조를 환자가 스스로 건강기록을 통제하는 PHR(개인건강기록) 중심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고령층이 능동
【 청년일보 】 최근 바이오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는 오가노이드(Organoid)이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나 환자의 조직에서 얻은 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해 실제 사람의 장기와 유사한 구조와 기능을 구현한 '미니 장기'를 말한다. 기존에는 연구 목적으로 활용되던 기술이었지만, 최근에는 신약 개발과 정밀의료 분야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2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약 개발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오가노이드와 장기칩, 인공지능 기반 예측 모델 등 새로운 대체시험법(New Approach Methodologies, NAMs)의 활용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전 세계 바이오업계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그동안 신약 개발은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거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동물과 사람은 생리학적 특성이 달라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확인된 약물이 임상시험에서는 실패하거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사례가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사람의 세포를 이용해 실제 장기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하는 오가노이드 기술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가노이드의 가장 큰 장점은
【 청년일보 】 건강검진이나 질병 진단을 위해 CT 검사를 권유받으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은 '방사선 피폭'이다. 인터넷과 SNS에서는 "CT를 여러 번 찍으면 암에 걸린다", "방사선 검사는 최대한 피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자주 공유된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는 방사선의 위험성만을 강조한 경우가 많으며, 의료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안전관리와 검사의 필요성은 충분히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말 위험하기만 한 것은 아닐까? CT와 X선 검사는 방사선을 이용해 인체 내부를 촬영하는 대표적인 영상검사이다. 방사선은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피폭은 줄여야 한다. 그러나 의료 방사선은 암, 뇌출혈, 폐렴, 골절 등 다양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정확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필수적인 검사이다. 특히 응급환자의 경우 CT 검사는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진단 수단이 되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Communicating Radiation Risks in Paediatric Imaging' 등 의료영상 관련 자료를 통해, 필요한 의료영상 검사는 환자가 얻는 의료적 이익이 방사선으로 인한 잠재적 위험보다 크므로 적절한 상황에서는 적
【 청년일보 】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워치로 수면 점수를 확인하는 일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잠이 오지 않을 때에는 수면 영양제를 찾고, 숙면을 돕는 기능성 매트리스와 베개를 구매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한 휴식으로 여겨지던 수면이 이제는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건강 요소이자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을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한 안녕의 상태라고 정의한다. 최근에는 충분한 수면이 이러한 건강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수면 부족은 집중력 저하뿐 아니라 비만, 당뇨, 심혈관질환, 우울증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수면 부족이 개인의 건강 악화는 물론 생산성 저하와 의료비 증가 등 사회·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는 '수면 부채(Sleep Debt)'의 개념이 확산되면서, 운동과 식단 관리를 넘어 수면까지 관리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잠이 돈이 되다…커지는 수면 시장 수면(Sleep)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로, 수면과 관련된 산업을
【 청년일보 】 학교에서 배운 DMAIC 프로세스는 늘 공장의 불량률 그래프와 함께 등장했다. 그런데 막상 서비스 기업의 데이터 분석팀을 들여다보면, 똑같은 다섯 글자가 전혀 다른 데이터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생산 라인의 센서 값 대신 고객의 채팅 로그가, 치수 측정값 대신 앱 체류 시간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배운 DMAIC가 실제 현장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작동하고 있을까. 제조의 시대에 품질은 비교적 명확했다. 불량률, 내구연한, 공차 범위처럼 자로 잴 수 있는 숫자들이 곧 품질이었다. 그러나 서비스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품질의 정의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고객이 매장을 나서며 느끼는 찜찜함, 상담원과 통화한 뒤 남는 여운, 앱을 켰다가 닫아버린 그 짧은 순간의 망설임. 이런 무형의 경험을 어떻게 측정하고,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가 산업공학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전통적인 품질 관리는 설문조사라는 후행 지표에 의존해왔다. 문제는 설문이 끝난 시점에는 이미 고객의 불만이 발생한 지 한참 지난 뒤라는 점이다. 만족도 점수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를 보여줄 뿐이다. 이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등장한 것이 VOC, 즉 고객의 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