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응급환자가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여러 의료기관을 전전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반복되며, 정부가 응급의료 이송체계 개선을 위해 나서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이 중증 응급환자의 이송 병원을 지정하는 방식의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119 구급대가 직접 병원에 연락해 수용 여부를 확인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체계적으로 병원을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개선안은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이 환자 상태를 고려해 적절한 병원을 먼저 지정하고 구급대는 그 지시를 따라 환자를 이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범사업은 광주전남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시행되며, 향후 운영 결과에 따라 전국 확대 여부도 검토될 예정이다. 응급환자 치료는 골든타임 확보가 핵심인 만큼, 병원 선정 과정에서의 지연을 줄이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응급환자 이송 과정은 현장 판단과 병원 수용 상황에 크게 의존해 왔다. 119 구급대가 환자를 태운 뒤 병원에 전화해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거절될 경우 다른 병원을 다시 찾는 방식이 반복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병원 탐색 시간이 길어지면 치료
【 청년일보 】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진흥협회(KYPA)는 지난 7일 오후, 라오스 폰숙초등학교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돌아온 해외봉사단 14기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공식 해단식을 개최했다. 이번 해단식은 라오스 현지에서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 돌아온 단원들의 성과를 공유하고, 이들의 성장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14기 활동은 대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발휘하며 현지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졌다. ◆ 교육 봉사부터 환경 개선까지…라오스에 심은 '꿈과 희망' 14기 봉사단원들은 라오스 현지 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기 위한 다채로운 활동을 펼쳤다. '일반교육팀'은 하트 모양 종이접기, 풍선 이용해 정전기 만들기, 자외선 야광팔찌 만들기, 화산 폭발 실험, 지갑만들기, 투호, 종이컵 탑 쌓기 등 활동을, '미술교육팀'은 호작도 만들기, 무지가방 꾸미기, 종이비행기 날리기 대회, 페이스페인팅, 딱지치기 등을 진행했다. 이어 '레크레이션팀'은 지구굴리기 게임, 색판 뒤집기 활동, 강강술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을, '한국문화팀'은 자개스크래치로 한국민화그리기, 태극기 만들기, 윷놀이, 체조
【 청년일보 】 일상 속에서 '아 PTSD 온다'라는 말을 사용해 봤거나, 들은 적이 있는가? 이 말은 보고 싶지 않았던 사람이나 상황을 맞이할 때 트라우마가 온다는 것을 빗대어 쓰는 요즘 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PTSD는 단순한 밈, 유행어가 아니다.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의 줄임말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란 사람이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생명을 위협하는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은 후 발생하는 정신 질환이다. 이 질환은 개인의 일상과 삶 전반에 극심한 고통을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정신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PTSD가 예능 프로그램, SNS,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복 소비되며 정신 질환 용어였던 PTSD가 유행어가 되는 현상을 넘어 일상어화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그 결과, 우리는 실제 PTSD 환자들의 고통을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있는 대화 소재로 사용하며 심각한 질환 상태를 일상 속 불편한 상황으로 축소하며 PTSD의 본래 의미를 왜곡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은 왜 나타난 것일까. 우선, 정신
【 청년일보 】 최근 몇 년 사이 '제로슈거', '무설탕'이라는 문구가 붙은 식품과 음료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탄산음료와 커피뿐 아니라 아이스크림, 주류, 소스류까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며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체중 관리와 혈당 조절에 관심이 높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제로 제품의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현대인의 건강 고민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과도한 당류 섭취가 비만,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밝히며 당 섭취 제한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설탕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자의 움직임은 충분히 타당한 흐름이다. 제로슈거 제품은 설탕 대신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스테비아, 에리스리톨 등 대체 감미료를 사용해 열량을 낮추거나 혈당 상승을 최소화한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의 고당 음료를 자주 섭취하던 사람이 이를 제로 제품으로 대체할 경우 열량 섭취 감소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대체 감미료가 장기적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인공감미료의 지속적인 섭취가 장내
【 청년일보 】 과거 대한민국 고도성장기를 상징하던 '개천에서 용 난다'는 격언은 이제 통계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개인의 노력보다 타고난 환경이 경제적 성취를 결정하는 '수저 계급론'이 단순한 체감을 넘어 실증적인 수치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 간 인구이동과 세대 간 경제력 대물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계층 이동 사다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자산의 영향력과 지역 격차라는 거대한 장벽이 놓여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세대가 젊어질수록 경제력 대물림 현상이 강해졌다는 점이다. 세대 간 계층 이동성을 측정하는 소득백분위 기울기(RRS)를 분석한 결과, 1970년대생 자녀의 소득 RRS는 0.11에 불과했으나 1980년대생에 이르러서는 0.32로 약 3배 급등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자산의 대물림이 소득보다 훨씬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80년대생의 자산 RRS는 0.42에 달하는데, 이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동산이나 금융 자산이 자녀의 경제적 출발선을 근본적으로 다르게 설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제 자산은 단순한 부의 척도를 넘어 세대 간 계급을 고착화하는 결정적인 기제로 작동하고 있다.
【 청년일보 】 대학에서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많은 학생이 보고서 작성부터 자료 요약, 발표 자료 구성까지 AI를 활용하며 학업 부담을 줄이고 있다. 디지털 에듀케이션 카운슬(Digital Education Council)이 16개국 3천839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학생 설문조사 2024'에 따르면, 86%의 학생들이 이미 학업에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활용 목적으로는 정보 검색(69%), 문법 검사(42%), 문서 요약(33%), 문서 바꿔쓰기(28%), 초안 작성(24%) 등이었다. 이처럼 AI는 학생들의 '든든한 조력자'로 자리 잡았지만, 취업 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청년들에게는 경쟁자이자 불안의 원인으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일자리의 약 12%인 341만개의 일자리가 인공지능(AI) 기술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AI에게 대체되기 쉬운 직업으로 알려진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인지 작업'을 수행하는 사무‧행정직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전문직 또한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고등교육기관인 대
【 청년일보 】 지난해 발생한 한 대형 플랫폼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2026년 2월 들어 정부 조사 결과와 추가 피해 확인을 계기로 다시 확산되고 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이번 침해 사고로 약 3천370만명 규모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고, 공격 기간도 수개월에 걸쳐 이어진 정황이 제시됐다. 특히 외부의 정교한 해킹이라기보다 내부 관리·인증 체계의 허점과 관리 실패가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사건은 단순 '사이버 공격' 프레임을 넘어 기업 거버넌스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해당 기업은 이후 동일 사건 범위에서 추가로 약 16만5천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새로운 사고가 아니라 기존 유출 범위 내에서 추가로 확인된 내용이라는 설명이지만, 소비자 관점에서는 "유출 규모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문제는 한 줄로 정리된다. 피해가 곧바로 금전적 손실로 이어지지 않았더라도, 기업이 보유한 '일상 데이터'가 훼손될 때 소비자의 신뢰는 어떻게 회복될 수 있을까? 또한 이 사건은 국내 규제 이슈를 넘어 국제적 논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해당 기업이 해외에 상장된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 그리
【 청년일보 】 "남들은 제가 대단하다고 하지만, 사실 전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제 실력이 들통날까 봐 매일이 불안해요." 취업 준비와 학업, 대외활동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소위 '갓생'을 사는 대학생 A씨(23)의 고백이다. 겉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는 성취를 이뤄낸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성공의 원인을 자신의 실력이 아닌 '운'으로 돌리며 불안해하는 심리적 경향인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이라 명명한다. ◆ "내 성공은 가짜다"…자아실현 뒤에 숨은 '자기 부적절감' 매슬로우(Maslow)의 욕구 단계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최상위 단계인 '자아실현의 욕구'를 향해 나아간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청년이 높은 자기 기대치와 현실 사이의 괴리로 인해 '자기 부적절감'을 경험한다. 특히 간호학처럼 타인의 생명을 다루며 높은 책임감과 완벽주의를 요구받는 전공자들에게서 이러한 증상이 두드러진다. '실수하면 안 된다'라는 직업적 사명감이 자아실현을 위한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나는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왜곡된 확신을 심어주며 심리적
【 청년일보 】 제조 현장에서 AI 기반 품질검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제는 카메라와 딥러닝 모델이 결함을 선별하고 작업자가 결과를 확인하는 구조가 흔해졌다. 다만 현장 성과를 가르는 핵심은 모델 정확도 자체가 아니라 '사람과 AI가 어떻게 함께 일하도록 설계됐는가'에 있다. 조명·소재·설비 상태가 바뀌며 데이터 분포가 흔들리는 제조 환경에서 품질검사는 단순 분류 문제가 아니라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운영 문제로 바뀌기 때문이다. ◆ AI 품질검사의 핵심: 모델이 아니라 운영 설계 많은 라인에서 '사람이 마지막에 확인만 하면 된다'는 방식으로 설계를 끝내지만, 이 접근은 쉽게 흔들린다. AI가 'OK·NG'만 던져주면 작업자는 근거 없이 승인·반려를 반복하게 되고, 결국 사람마다 판정 기준이 달라져 품질 편차가 커진다. 반대로 AI 결과를 그대로 따라가면 과의존이 생기고, 불신이 커지면 재검이 남발돼 병목이 생긴다. 그래서 최근 제조 현장에서는 휴먼-인-더-루프(HITL), 즉 사람-알고리즘 협업 구조를 운영 관점에서 다시 짜는 흐름이 힘을 얻고 있다. ◆ 작업지시·검수: '전수 vs 샘플링'이 아니라 '우선순위' 우선 작업지시는 '결과 전달'이 아니라 '
【 청년일보 】 환자가 질병을 진단받는 순간, 환자와 가족은 병원 진료실에서 수많은 설명을 마주하게 된다. 의료진의 설명은 빠르게 이어지고, 그 속에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의학 용어들이 섞여 있다. 환자와 가족은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애쓰며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것이 곧 충분한 이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진료실을 나선 뒤에는 방금 들었던 설명이 머릿속에서 흐릿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후 질병에 대해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는 과정에서도 낯선 의학 용어와 전문적인 표현은 또 다른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환자와 가족에게 의학 용어는 여전히 낯설고 복잡하게 느껴지며, 의료 현장에는 설명과 이해 사이의 간극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암 환자 181명과 보호자 119명 등 총 300명을 대상으로 항암 치료 관련 의학 용어에 대한 문해력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치료 용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심, 진토제, 점막, 장폐색, 체액저류 등과 같은 용어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고, 항암 치료 경험이 쌓이더라도 의학 용어에 대한 이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