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요즘 뭐 하고 있어?” 친한 친구가 던진 평범한 질문이, 때로는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돕니다. 무심한 안부 인사가 현재의 위치를 되돌아보게 만들고, 나도 모르게 주변 사람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게 만듭니다. 어릴 적에는 “꿈이 뭐야?”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대답했지만, 성인이 되어 사회에 가까워질수록 그 답은 점점 흐릿해지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진로는 더 이상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만 할 일’, ‘남보다 뒤처지지 않을 선택’으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진로에 대한 불안은 단지 ‘선택’의 문제에서 비롯되지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성취, 조급한 사회 분위기, 결과 중심적인 시선이 이 불안을 더욱 키워갑니다. 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느끼는데, 세상은 멈춰 설 틈조차 허락하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는 준비된 척, 괜찮은 척, 앞서 나가는 척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 비교의 시대,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SNS에는 합격 인증, 인턴 후기, 수상 소식이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타인의 진로 여정은 짧고 강렬하게 편집되어, 마치 정해진 성공 코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반면 내 현실은 과정 투성이이고, 시행착오의
【 청년일보 】 2025년, 인공지능(AI)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I 기술 발전의 핵심에는 단연 '사람'이 있다. 전 세계가 AI 인재를 두고 경쟁하는 지금, 한국은 인재 양성과 확보에 있어 얼마나 준비되어 있을까? 또한, 다른 선진국들의 전략은 우리에게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을까? ◆ 글로벌 AI 인재 전쟁의 실상 AI 기술이 단순한 연구 주제를 넘어서 산업, 사회, 국방, 의료, 교육 전반에 깊이 침투하면서, 각국은 AI 인재를 ‘전략 자산’으로 간주하고 국가 차원의 투자와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독일, 싱가포르, 프랑스 등은 각각의 방식으로 AI 전문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이들의 전략은 단지 양적 확대에 그치지 않고, 질적 우수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미국은 AI 기업 생태계, 연구기관, 대학, 이민정책이 삼위일체를 이루며 AI 인재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OPT, H-1B, EB-2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해외 인재를 적극 유치하고 있으며, 연방 차원의 AI 연구 및 교육 지원 정책도 활발하다. 캐나다는 '범캐나다 AI 전략' 하에 연구 중심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단기 성
【 청년일보 】 6월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울릉도에서 들려온 특별한 생명 나눔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경상북도 소재 울릉군청에서 근무 중인 34세의 청년 공무원, 장현태 주무관이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약 150회의 헌혈을 실천해 왔다. 특히 울릉도에 거주한 지난 10년 동안에는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가면서까지 100회 가까운 헌혈을 이어온 '조용한 헌혈 영웅'이기도 하다. 청년일보는 장 주무관의 따뜻한 생명 나눔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 "수업을 빠지고 싶어서 시작한 헌혈, 지금은 제 삶의 일부가 됐어요" 장 주무관의 첫 헌혈은 고등학교 시절, 학교를 방문한 헌혈버스에서 시작됐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헌혈을 통해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는 헌혈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울릉도에는 헌혈의 집이 없어 육지로 나가야 하는 불편이 따르지만, 그는 자신의 휴가를 쪼개 한 달에 한 번씩 배를 타고 동해 바다를 건넌다. 이와 관련해 장 주무관은 "몸은 힘들지만, 누군가를 위해 꼭 필요한 헌혈을 제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 "헌혈증은 지갑 속이
【 청년일보 】 Chat 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의 비약적인 발전은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점점 흐리게 만들고 있다. 이제 텍스트는 물론 이미지, 영상, 음성에 이르기까지 AI는 인간과 유사한 창작 능력을 보여주며 일상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생산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이 진짜 사람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주도하는 월드코인(Worldcoin) 프로젝트는 이러한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진짜 인간 인증'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다. 이 프로젝트의 중심에 있는 장치 '오브(Orb)'는 사람의 홍채를 스캔하여 '월드ID(World ID)'를 생성하고, 이를 블록체인에 등록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정체성을 확립하려 한다. AI가 점점 인간을 흉내 낼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을까? 올트먼의 시도는 이 질문에 대한 기술적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오브를 둘러싼 논란은 단순히 기술의 효과성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이 촉발하는 윤리적 문제들은 더욱 깊고 복합적이다. 먼저,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브는 홍채를 스캔하여 '홍
【 청년일보 】 청년재단은 한국고용정보원과 취약계층 청년을 위한 1:1 진로상담 서비스인 '찾아가는 상담' 프로그램을 전국으로 확대해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양 기관은 지난 2021년부터 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상담'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왔다. 올해는 특히 서울 외 지역 청년들의 취업 지원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프로그램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상담은 청년재단의 취약계층 청년 맞춤형 지원사업인 '청년다다름사업'과 연계해 진행된다. 전국 10개 지역의 청년다다름사업 참여자 200명을 대상으로 상담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취업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청년다다름사업 서울제작소, 6월 11일에는 충북제작소 청년 각 20명을 대상으로 상담이 진행됐으며, 이어 7월까지 경북, 경기 시흥, 전북 등의 지역제작소 청년들을 순차적으로 만나 상담을 이어갈 계획이다. 상담은 한국고용정보원의 워크넷 직업심리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 상담사가 1:1 맞춤형으로 진행한다. 과학적 진단과 상담사의 현장 경험이 결합돼, 청년 개개인의 진로 설계 및 구직역량 강화에 실질
【 청년일보 】 서울디자인재단(이하 재단)은 디자인 교육과 산업 간의 실질적 연계를 위한 'DDP디자인페어' 대학 협업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고 12일 밝혔다. 오는 10월 열리는 'DDP디자인페어'의 대학 협업 프로그램은 이달부터 5개월간 진행된다. 디자인 전공 대학생과 국내 주요 브랜드가 협업해 실질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그 성과물을 전시까지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팀당 4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며, 교육부터 취·창업을 위한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졸업과 취업을 앞둔 청년 디자이너들에게 실무 중심의 산학협력 기회를, 기업에는 젊은 인재와의 협업 기회를 제공해 신선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접목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재단은 기대했다. 올해는 LG전자, 농심, 에몬스 등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이 참여해 청년 디자이너에게 실무 현장을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전국 48개 대학에서 지원한 273명의 학생 중 최종 20개 팀이 선정됐다. 지난 10일에는 DDP 디자인 홀에서 약 130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리엔테이션이 열려 본격적인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차강희 재단 대표이사는 "청년 디자이너들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 경험을 쌓고
【 청년일보 】 재단법인 청년재단은 6월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제3기 NH애그테크 청년창업캠퍼스' 발대식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 'NH애그테크 청년창업캠퍼스'는 농협중앙회, 농협은행, 청년재단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이다. 본 프로그램은 농산업 분야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고, 농업 분야 기술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애그테크(농업기술) 농산업과 창업 생태계에 대한 인식 전환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에는 '2024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 운영기관 성과평가에서 최고등급인 우수등급을 획득했으며, 청년 일경험 확대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 장관이 수여하는 '2024 고용노동행정 유공 표창'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발대식에는 프로그램에 선발된 청년 100명을 포함해 총 12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첫날에는 해외 애그테크 사례 소개 강연, 농협 및 청년재단 소개, 최신 애그테크 트렌드 강연 등이 진행됐으며, 참가자들 간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킹 시간도 마련됐다. 둘째 날에는 소그룹 창업 워크숍과 선배 창업가 특강이 이어져 실무 중심의 창업 지식과 생생
【 청년일보 】 스마일게이트는 오는 23일까지 '스마일커넥터' 5기를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스마일커넥터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사내외 행사와 채용 소식 등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콘텐츠 에디터다. 영상 및 디자인 콘텐츠 창작을 좋아하고 스마일게이트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지원자는 지원서와 1분 내외 분량의 자기 소개 영상을 스마일게이트 채용 사이트에 제출하면 된다. 스마일게이트는 지원자들의 영상 편집 및 디자인 툴 사용 능력, 스마일게이트에 대한 애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격자를 선발할 방침이다. 스마일커넥터들은 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6개월 간 스마일게이트 그룹 관련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게 된다. 스마일게이트는 월 1회 게임 개발 및 마케팅 관련 직무 특강을 제공하고, 취업 멘토링 등 다양한 활동도 진행한다. 활동 기간에는 매월 소정의 활동비가 지급 되고, 6개월의 활동 기간을 무사히 마치면 수료증도 받을 수 있다. 우수 수료자에게는 인턴십 기회가 주어진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스마일커넥터는 콘텐츠 에디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좋은 경험과 교육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업의 영상 및 디자인 콘텐츠 기획과 제작에 관심
【 청년일보 】 태움이란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의미이다. 선배 간호사들이 교육을 명목으로 후배 간호사들에게 가혹한 언어폭력과 업무 스트레스를 주는 악습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은 물론이고 자살로도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환경이기 때문에 엄격한 교육이 필수적이긴 하지만 인격 모독이나 언어적 폭력, 신체적 폭력은 불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런 태움 문화의 원인은 다양하다. 첫 번째는 과거의 전통적인 교육 방식이다. 간호사에게 선배가 직접 교육을 하는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괴롭힘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신규 간호사는 선배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괴롭힘을 묵인하거나 참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두 번째는 간호사 인력 부족 문제이다. 인력이 부족하며, 기존의 간호사들에게 과중한 업무가 부여되고, 이는 다시 태움 문화의 악순환을 초래한다. 태움 문화가 초래하는 문제는 심각하다. 신규 간호사들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이는 결국 직무 수행 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이런 직무 수행 능
【 청년일보 】 간호사의 수는 많은데 왜 병동에서는 항상 부족할까?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호사 면허 소지자는 2024년 기준으로 약 52.7만명으로 OECD 평균을 웃돈다. 하지만 병동에서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하소연이 끊이지 않는다. 과연 간호사는 충분한 것일까? 아니면 보이지 않는 공백이 존재하는 것일까? 2024년 기준으로 실제 임상에 종사 중인 간호사 수는 인구 1천명당 5.52명으로 OECD 평균인 8.4명보다 아래이다. 간호사 면허 소지자의 절반 가까이가 병원 밖으로 떠났거나, 애초에 병원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간호사들은 이를 보고 “간호사가 많은 게 아니라, 면허를 가진 사람이 많은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간호사들은 왜 병원에서 떠나는가? 이유는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열악한 근무환경, 감정노동, 교대근무의 피로, 불안정한 고용 구조 때문이다. 이러한 이탈은 결국 병동 내 간호 인력의 공백으로 이어진다. 인력이 부족하면 남은 간호사의 업무 부담은 가중되고, 이는 다시 이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된다. 특히 지방의 중소병원은 간호 인력 부족 문제가 더 심각하다. 수도권으로 인력이 몰리면서 지역 간 불균형 또한 심화되는 추세이